|
한화 이글스가 3연패 후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우천 취소되기 전 이미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한용덕 감독도 이번 시리즈를 통해 가능성을 봤다. 특히 젊은 투수들로 구성된 필승조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박상원은 지난 4일 롯데전 5-4로 앞서던 7회 무사 1루에 투입됐다. 뒤지고 있던 경기를 역전한 상황이고 단 1점차에 위태로운 리드였기 때문에 박상원의 역할이 중요했다. 이날 박상원은 민병헌과 이대호를 범타 처리하고 장외 솔로포를 터뜨린 채태인을 6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신인 2차 드래프트 2라운드 1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박주홍도 6경기에서 2⅔이닝 2실점을 기록중이다. 매경기 ?은 이닝을 소화하지만 원포인트 릴리프 이상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박주홍은 지난 3일 롯데전에서 7회 팀의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좌월 솔로포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후속타자 김문호에게도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평범한 신인 같으면 충분히 멘탈까지 흔들릴 상황. 하지만 박주홍은 민병헌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이대호는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채태인과 앤디 번즈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강단'을 보여줬다.
아직 표본이 부족하긴 하지만 한화의 새로운 필승조는 꽤 믿을만한 모습이다. 한용덕 감독은 5일 "필승조가 어느 정도 구축됐다. 선발이 조금만 해주면 팀도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선발이 빨리 무너지니까 필승조도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이 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우천 취소로 필승조를 쉬게 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다행이다"라고 했다.
불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타선도 점차 살아나는 한화. 이제 선발이 어느 정도 역할만 해주면 상승세를 타는 일은 시간문제다.
대전=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