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리치를 앞세운 강원FC가 전남을 완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4분에는 전남 수비진이 짧은 패스를 하던 중 실수가 나왔다. 가솔현이 걷어낸다는 게 제리치의 오른발에 걸리고 말았다. 제리치는 골문 오른쪽으로 공을 몰고 갔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다. 시즌 6호골로, 말컹(경남)과 득점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전남은 먼저 수비를 한 뒤 역습을 하는 전술을 택했다. 22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기회가 났지만, 유고비치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강원은 이근호와 제리치, 디에고를 앞세워 강하게 압박했다. 32분에는 디에고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프리킥에서 키커 정석화가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은 후반전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시작한 지 1분도 되지 않아 한찬희가 수비 진영에서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넣었다. 수비 라인을 돌파한 마쎄도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이 때 마쎄도가 페널티박스 밖 정면에서 골키퍼 김호준에게 걸려 넘어졌다. 김호준이 퇴장을 당하면서, 이현식 대신 골키퍼 이범영이 투입됐다.
전남의 기회였다. 그러나 좀처럼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다. 수비에서 잦은 실수가 나왔다. 후반 16분에는 마쎄도를 빼고, 하태균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전남은 빠르게 교체 카드 3장을 소진했다.
그럼에도 강원이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21분 디에고가 왼쪽을 돌파한 뒤 중앙의 이근호에게 패스했다. 이근호가 내준 공을 제리치가 골문 오른쪽에서 슛으로 연결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약한 슛이 나왔으나, 골키퍼 장대희가 공을 가랑이 사이로 흘렸다. 치명적인 실수였다. 제리치는 7호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전남은 4골 뒤진 상황에서 맹공을 퍼부었다. 측면을 활용해 골문을 두드렸다. 기다리던 첫 골이 나왔다. 주장 김영욱이 후반 36분 페널티박스 안 정면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패스를 받아냈다. 볼 터치 후 강한 왼발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남은 10명이 뛴 강원을 압도하지 못했다. 중간, 중간 중원에서 패스가 끊기기도 했다. 결국 전남은 완패를 당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