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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NCT 도영이 어떤 마음으로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을 준비했는지, 도영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최근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찾았다. 당시는 도영에게도 자신이 온 정성을 쏟은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을 취재진에게 처음 공개하는 순간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화창한 봄기운이 완연했고, 큰 통유리창 너머에는 푸른 잎으로 우거진 서울숲이 펼쳐져 있었다. 도영이 설명한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그 음악과 이미지가 조화롭게 맞아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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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든 만큼, 첫 솔로앨범을 위해 보컬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무엇일까. "사실 보컬 레슨은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마다 계속 받고 잇다. '이 앨범을 위해 보컬 레슨 받았다'는 말이 작위적이게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부분이다. 그보다는, 시도 때도 없이 노래하려는 것이 있었다. 언제 불러도 잘해야 하는 게 솔로 보컬리스트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봐서, 제일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는 일어나자마자 부르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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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도영으로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번 도영의 솔로음악이 낯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질문에 도영은 놀랍게도 '자기객관화'라는 표현을 썼다. "사실 이에 대해서는 큰 고민은 없었다. 지금 이 질문을 듣고 드는 생각을 말하자면, NCT로 시각화된 이미지 멤버를 뽑았을 때 저는 제가 스스로 1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주얼적으로 네오하고 화려한 것을 가진 태용이 형이나 마크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제가 스스로 내린 객관화된 결론이다. 전 네오한 이미지의 대표주자가 아니기 때문에, 솔로앨범에도 NCT 색깔을 가져가자는 고민은 하지 않았다. 앨범 자체에 저를 담아도, 받아들이시는 데 크게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NCT 도영을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에게 'NCT 도영은 하나도 없어요'하는 것은 말은 안 된다. 그건 팬들이 절 좋아해 주는 마음에 대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려는 노래 방향들과 마음은,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팬분들을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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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기준에 엄격한 모습을 보인 도영은 인터뷰 내내 '자기객관화'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자신만의 보컬 강점에 대해서도 "제가 가진 목소리에 대한 객관적인 장점은 호불호가 크지 않다. 제 목소리가 특이하지 않아서 불만이었던 적이 있었다. 어릴 때 'K팝스타'나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했을 때, 유니크한 보컬들이 각광받았다. 그래서 '난 왜 목소리가 특이하지 않지?'라는 고민이 있었다. 회사에 들어와서 SM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트레이닝 받고, 오히려 지금의 제 목소리가 무난히 좋아할 수 있는 호불호 크게 없는 음색인 것 같더라. 어디서든 노래할 수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자신을 객관적인 편으로 평가하는 만큼, 이번 첫 솔로앨범 성적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도 나왔다. 당황할 법도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객관적이지 싶지 않다. 천운이 따라줬으면 한다"며 너스레를 떤 도영은 "저의 앨범 만족도는 솔직히 정말 만족한다. 모든 분이 제 취향과 마음가짐과 같을 수 없으니, 들어주시는 분들이 판단을 하시고 그것에 대해 기다리겠지만 스스로는 만족한다. 물론 노래를 듣고 누구나 아는 노래가 됐으면 한다. 그래도 순위적으로 1등을 해도 누군가는 모를 수 있고, 98등을 해도 또 누군가는 아는 노래일 수 있다. 그저 이번 앨범을 통해서 '도영이 목소리가 이렇구나'라고 인지가 되는 앨범이면 좋겠다. 도영하면 떠오르는 노래들이 되고. 그 사람 목소리 이런 것이지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센스있는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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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확신에 찬 답에 옳고 그름은 없지만, 단 한 가지 대답만큼은 어기대고 싶은 것이 있다. 도영은 자신을 'NCT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사실 팬들의 생각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도영은 NCT라는 그룹의 시작을 알린 '일곱번째 감각' 멤버로 데뷔, NCT 세계관의 포문을 열었다. 더불어 NCT 2018 '보스', NCT 2020 '메이크 어 위시', NCT 2021 '유니버스', NCT 2022 '배기진스' 등 NCT 프로젝트앨범 타이틀곡마다 핵심 멤버로 활약하는가 하면, NCT 내 첫 고정유닛인 NCT 도재정 멤버로도 나선 바다. 그가 설명한 비주얼적인 이미지로는 또 다를 수 있지만, 보컬이나 음악만큼은 절대 빠질 수 없는 NCT 심장이나 뼈대가 분명하다.
특히 NCT 만의 세련됐고 독보적인 음악으로 완성되기에는 도영의 목소리가 귀중한 요소다. 이 보컬에는 도영이 전하고자 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됐기 때문으로 헤아려진다.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타이틀곡이자, 솔로 첫 신호탄을 쏘는 노래 '반딧불'도 마찬가지다. 청춘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청량하고 힘 있게 울려 퍼지는 보컬로 선사할 예정인 것. 이는 사실 도영이 목표하는 보컬리스트와도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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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