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의 문이 열렸다.
이청용(24·볼턴)이 첫 낭보를 전했다. 폭풍같은 30여m 드리블에 이어 환상적인 골을 터트린 이청용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19주차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풋볼리그 사무국은 25라운드의 별들을 1일(이하 한국시각) 발표했다. 이청용은 4-4-2로 구성된 베스트 11 중 미드필더의 한 자리를 꿰찼다. 올시즌 챔피언십에서 뛰고 있는 이청용이 베스트 11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12년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4호골을 터트렸다. 30일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버밍엄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3대1 완승을 이끌었다. 1대1로 맞선 전반 33분이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그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상대 수비수에 이어 골키퍼마저 제친 후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약 30m를 드리블한 후 터트린 환상적인 축포였다.
감격의 두 배였다. 20개월 만에 안방에서 골을 선물했다. 이청용이 리복스타디움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기록한 것은 2011년 4월 웨스트햄전(3대0 승)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돼 큰 시련을 겪었다. 지난 5월 9개월여 만에 복귀했지만 운명은 가혹했다. 이청용의 공백에 아파했던 볼턴은 끝내 2부로 강등됐다. 승점 2점이 부족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오랫동안 홈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2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 다시 골을 넣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며 "이 골은 더욱 특별하다. 팬들에게 바치고 싶다. 내가 부상 당했을 때도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기 때문에 오늘 승리와 골을 팬들 덕분"이라며 기뻐했다. 더기 프리드먼 볼턴 감독은 "원더풀한 선수에게서 나온 원더풀한 골(It was a wonderful goal from a wonderful player)"이라고 극찬했다.
이청용은 2013년 첫 날밤 다시 출격한다. 1일 자정 리즈 엘랜드 로드 스타디움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챔피언십 26라운드를 치른다. 1부 승격에 불씨가 살아났다. 볼턴은 14위(승점 32)에 처져 있지만 9위~16위까지 승점 차가 3점 이내로 어디로 튈 지 모른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승점은 35점(9위)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볼턴은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