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힘과 높이’의 스토크 요리한 비결은?

최종수정 2013-01-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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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시티 페이스북 캡처

지난해 9월, 스토크를 가리켜 "이런 스타일은 처음 본다."던 라우드럽 감독이 이번엔 이 팀을 홈으로 불러들여 다득점으로 요리했다. 잘게 썰어가던 '스완지 스타일'로 힘과 높이를 대변하던 '스토크 스타일'을 무너뜨린 경기, 통쾌한 복수에 성공한 그들이 선보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분위기 잡은 스완지가 밋밋했던 이유는?

이번 경기의 가장 큰 화두라면 무엇보다도 '제공권' 아니었을까. 넉 달 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만났던 두 팀의 승부는 크라우치의 높이에 의해 갈렸다. 당시 스완지는 두 골 모두 크라우치에게 제공권을 허락하면서 내준 것은 물론, 90분 내내 스토크의 '힘과 높이'에 압도됐다. 같은 맥락으로 최근 치른 에버튼전에서도 펠라이니의 힘과 높이에 상당히 고전했던 스완지였기에 이번 경기의 승부처 또한 단연 '공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반 분위기는 짧은 패스를 연결하며 볼을 점유한 스완지의 몫, 스토크는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이를 틀어막기 위한 전방 압박에 들어갔다. 다만 스완지가 최근 한 달여 동안 겪은 토트넘, 맨유, 첼시, 에버튼에 비해서는 그 완성도가 확실히 떨어지는 편이었기에 전방 압박이 뚫려 빨리 수비로 재빨리 전환해야 하는 장면이 속속 연출됐고, 더욱이 주중에 연장 혈투를 치르며 체력 부담까지 겹친 스토크는 아예 내려앉는 선택을 했다. 이어 스완지의 볼 점유가 경기를 지배했고, 볼을 많이 잡지 못한 스토크는 '공중'을 포함해 공격적으로 큰 힘을 쏟지 못했다.

후방에서 투입된 공중볼이 크라우치의 머리에 연결되는 정도에 그쳤는데, 그렇다고 스완지가 승부를 좌우할 만한 치명타를 날렸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원투 패스를 넣기엔 내려앉은 상대의 수비 진영이 너무나도 좁아 패스가 물 흐르듯 연결되지 못했던 것. 침투 패스는 튕겨나오기 일쑤였다. 방향을 선회해 측면으로 갈 때엔 페널티 박스 모서리 지점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넣어주던 얼리 크로스의 성공률이 높지 못했다. 낙차가 크거나, 혹은 낮고 빠른 크로스가 아니라면 피지컬이 주특기인 스토크와의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는 생각이다.

스완지가 선택한 '스토크 공략법' 두 가지.

웅크리고 있던 스토크가 자신들의 진영에서 기다렸다가 볼을 족족 걷어내는 상황이 이어지자, 측면에 자리하면서도 중앙으로 들어와 공격 루트를 형성하는 데 동참하곤 했던 파블로가 아예 깊숙이 내려와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상대가 아래로 처져 여느 경기에 비해 높은 선까지 쉽게 전진할 수 있었던 기성용은 두꺼운 수비벽을 앞에 두고 중거리 슈팅을 연결하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했음에도 공격의 갈증이 쉬이 풀리질 않는 것이 문제였다.

이 상황에서 스완지가 공략한 진영은 '측면'과 '수비 뒷공간' 두 곳. 측면에서 중앙으로 꺾어들어와 공격진과의 연계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던 스완지는 직선 돌파를 통해 '순수 측면'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고, 라우틀리지와 앙헬 랑헬이 좌우에서 이 역할을 해냈다. 골 라인까지 접근한 이들의 크로스는 정면에서 넘어오는 얼리 크로스를 쉽게 걷어내던 스토크 수비들에겐 적잖은 부담이었고, 이 덕분에 득점에 근접한 슈팅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앙에 몰려있던 스토크 측면 수비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측면으로 나오자, 얇아진 중앙에서 스완지 주특기인 연계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기성용의 송곳 패스도 빛날 수 있었다.


상대 진영까지 접근한 뒤 본격적인 공격 과정에 돌입하기보다는 뒷선에서 미리 적극적으로 공격 제스처를 취했던 것도 좋았다. 스토크의 높이에 정면 승부를 건 공중볼은 승률이 극히 떨어질지라도, 상대가 형성한 최종 수비 라인 뒤쪽 '공간'으로 떨어지는 공중볼을 통해 속도 경합을 시킬 땐 얘기가 달라진다. 스토크는 각 라인 사이의 간격을 조절함과 동시에 미추가 버티고 있던 진영에서 공간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최종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이를 역으로 활용해 상대 수비 뒤-골키퍼 앞 공간을 찌르는 기성용, 데 구즈만, 파블로의 롱패스 패턴도 꽤 쏠쏠한 공략법이 됐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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