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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스토크를 가리켜 "이런 스타일은 처음 본다."던 라우드럽 감독이 이번엔 이 팀을 홈으로 불러들여 다득점으로 요리했다. 잘게 썰어가던 '스완지 스타일'로 힘과 높이를 대변하던 '스토크 스타일'을 무너뜨린 경기, 통쾌한 복수에 성공한 그들이 선보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분위기 잡은 스완지가 밋밋했던 이유는?
이번 경기의 가장 큰 화두라면 무엇보다도 '제공권' 아니었을까. 넉 달 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만났던 두 팀의 승부는 크라우치의 높이에 의해 갈렸다. 당시 스완지는 두 골 모두 크라우치에게 제공권을 허락하면서 내준 것은 물론, 90분 내내 스토크의 '힘과 높이'에 압도됐다. 같은 맥락으로 최근 치른 에버튼전에서도 펠라이니의 힘과 높이에 상당히 고전했던 스완지였기에 이번 경기의 승부처 또한 단연 '공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완지가 선택한 '스토크 공략법' 두 가지.
웅크리고 있던 스토크가 자신들의 진영에서 기다렸다가 볼을 족족 걷어내는 상황이 이어지자, 측면에 자리하면서도 중앙으로 들어와 공격 루트를 형성하는 데 동참하곤 했던 파블로가 아예 깊숙이 내려와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도 나왔다. 상대가 아래로 처져 여느 경기에 비해 높은 선까지 쉽게 전진할 수 있었던 기성용은 두꺼운 수비벽을 앞에 두고 중거리 슈팅을 연결하기도 했다. 다만 이렇게 했음에도 공격의 갈증이 쉬이 풀리질 않는 것이 문제였다.
이 상황에서 스완지가 공략한 진영은 '측면'과 '수비 뒷공간' 두 곳. 측면에서 중앙으로 꺾어들어와 공격진과의 연계를 통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던 스완지는 직선 돌파를 통해 '순수 측면'을 활용할 필요가 있었고, 라우틀리지와 앙헬 랑헬이 좌우에서 이 역할을 해냈다. 골 라인까지 접근한 이들의 크로스는 정면에서 넘어오는 얼리 크로스를 쉽게 걷어내던 스토크 수비들에겐 적잖은 부담이었고, 이 덕분에 득점에 근접한 슈팅도 나오기 시작했다. 중앙에 몰려있던 스토크 측면 수비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측면으로 나오자, 얇아진 중앙에서 스완지 주특기인 연계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기성용의 송곳 패스도 빛날 수 있었다.
상대 진영까지 접근한 뒤 본격적인 공격 과정에 돌입하기보다는 뒷선에서 미리 적극적으로 공격 제스처를 취했던 것도 좋았다. 스토크의 높이에 정면 승부를 건 공중볼은 승률이 극히 떨어질지라도, 상대가 형성한 최종 수비 라인 뒤쪽 '공간'으로 떨어지는 공중볼을 통해 속도 경합을 시킬 땐 얘기가 달라진다. 스토크는 각 라인 사이의 간격을 조절함과 동시에 미추가 버티고 있던 진영에서 공간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최종 수비 라인을 형성했고, 이를 역으로 활용해 상대 수비 뒤-골키퍼 앞 공간을 찌르는 기성용, 데 구즈만, 파블로의 롱패스 패턴도 꽤 쏠쏠한 공략법이 됐다.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