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인 51명 긴급설문]새 축구협회장에 바라는 건 '소통'

최종수정 2013-01-28 09:00

협회장을 둘러싼 선거 열기가 뜨겁다. 반면 축구계 민심은 흉흉했다. 누가 차기 축구협회장이 되든 축구 발전을 위한 변화와 지원 강화를 갈망했다. 스포츠조선은 일선 현장에서 뛰는 축구인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전·현직 A대표팀과 K-리그 클래식, K-리그, 내셔널리그 초중고대학 지도자 등 총 51명의 축구인이 '새 축구협회장에 바란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리그가 발전해야 한다.

2013년은 승강제의 원년이다. 2013년부터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은 14개팀, 2부리그인 K-리그는 총 8개팀(고양HiFC, 광주FC, 부천FC1995, 수원FC, FC안양, 충북충주험멜FC, 경찰축구단, 상주상무)으로 운영된다. 이밖에 아마추어인 대학축구의 U-리그, 초중고등학생이 참가하는 주말리그 등 한국 축구는 리그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축구팬의 관심은 여전히 크지 않다. 지원 역시 충분하지 못하다. 팬들의 관심, 협회의 지원 없이 발전은 커녕 현상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현장 지도자들은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듯 축구 지도자들 51명 중 17명(33%)이 새 협회장에게 가장 바라는 항목으로 'K-리그 및 하부 리그 활성화'를 꼽았다.

한 대학 축구 감독은 "K-리그나 아마추어 축구리그나 국내 축구가 활성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대학도 리그를 하고 있는데 시설이나 심판이 턱 없이 부족하다. 환경이 조성되어야 리그가 발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 K-리그 클래식의 한 감독은 "축구 산업을 어떻게 키워야 할 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또 다른 감독은 "아시아 맹주를 벗어나 축구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려면 아마추어리그부터 프로리그까지 활성화를 시킬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중고대학 팀의 감독은 대부분 한 목소리를 냈다. "대표팀, 프로팀, 아마추어팀, 유소년 팀 모두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산실인 아마추어 리그와 프로축구의 활성화 없이 한국 축구의 발전도 없다.

소통을 통한 통합과 개혁이 답이다

'소통부재'는 축구협회의 현주소였다.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의 경질과정에서 드러난 축구협회 수뇌부의 밀실야합, 비리 직원에게 1억 5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 실정 등 축구협회의 난맥상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주변의 소리를 들어야 할 축구협회의 귀는 지난 4년간 철저히 닫혀있었다.

'개혁'이 바로 축구 지도자에게 바라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소통'과 '통합'은 '개혁'을 위한 방법이었다. 축구인 51명 중 15명이 소통화 통합을 강조했고, 11명이 개혁을 노래했다. 흥미로운 것은 전직 A대표팀 감독 4명 중 3명이 소통과 통합에 표를, 또 다른 한 명이 개혁에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축구인을 하나로 모아 소리를 듣고 마음 편히 축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동안 축구협회는 축구인을 위한 협회가 아니었다. 이제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축구인이 주인이 되는 협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전 A대표팀 감독이 새 축구협회장에게 던진 메시지다. K-리그 클래식의 한 감독은 "인사가 만사다. 적군, 아군없이 고급 인력을 협회에 배치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귀를 열고, 주변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능력에는 편 가르기가 없다. 축구 지도자들은 '내편', '네편'이 없이 소통이 활개치는 축구협회를 염원했다.

이밖에 선수 및 지도자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15%(선수 및 지도자 지원 강화 4명, 투자 강화 4명)나 됐다. K-리그 클래식의 한 감독은 "선수들이 은퇴 후 인생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현역 시절부터 교육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이 협회 차원에서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건 하성룡 기자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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