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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유는 분명하다. 현재 F조는 서울을 중심으로 가지가 퍼져있다. 서울이 승점 9점으로 1위, 산둥이 6점(2승1패)으로 2위에 포진해 있다. 3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승점은 3점(1승2패), 최하위 부리람 유나이티드는 3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조별리그 순위는 승점에 이어 (동률시)해당팀간 득실→다득점→원정다득점으로 결정된다. 대승을 거둔 서울은 상대팀과의 득실에서 여유가 넘친다. 승점 3점만 더 보태면 조기에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최 감독의 눈도 1위에 향해 있다. 그는 "홈팬들 앞에서 변함없는 내용과 결과로 확실한 조 1위에 대한 방점을 찍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완벽한 미소를 지을 순 없다. 최 감독도 '방심은 금물'이라고 했다. 그는 "조별리그의 반이 지났는데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하지만 상대가 뛰어난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어 경기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 평소와 다른 집중력과 긴장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3경기 이후 방심했다가는 탈락할 수도 있는 것이 축구다. 단속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전에서는 박주영-데얀, 투톱 조합이 선발 출격했다. ACL 3경기에서 9골을 몰아 친 아드리아노는 조커로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산둥전에선 아드리아노가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가 ACL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여세를 몰아 이번 경기에서도 팀과 같이 잘 보여준다면 본인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드리아노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2일 클래식에서 인천을 3대1로 격파하며 K리그에서도 2연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첫 선발 출격한 박주영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부활을 날개를 활짝 펼쳤다. 최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서도 "간만에 오래 뛰어서 상당히 피곤해 하고 있다"며 웃은 후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해결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기에 언제 쓰는 것이 좋을 지 구상하는 것은 즐거운 숙제다. 주영이는 책임감이 강한 친구이기에 잘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산둥은 최근 부진하다. 1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뤼청에 0대2로 패했다. 최 감독은 "시즌 초반 실점 이후에 균형이 무너진 것 같고, 브라질 대표선수 차출로 전력이 베스트가 아니었다. 상대는 또 다른 동기부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4차전에서 끝낼 심산이다. "내가 욕심도 많고 지금 우리 팀의 좋은 분위기를 가져온 것은 선수들의 노력과 희생정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결과에 안주했을 때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 시기에는 그런 것이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정신무장을 잘하면 괜찮을 것이다." 경계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지만,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최 감독의 오늘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