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무패' 광주, 진화는 계속 된다

기사입력 2016-06-06 20:34


남기일 광주 감독이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광주가 진화하고 있다.

광주는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순연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광주는 후반 29분 전북의 이동국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34분 송승민(24)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역전승도 가능했다. 후반 42분 정조국(32)의 슈팅이 전북 골대를 때렸다. 역전승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전북을 맞아 물러섬 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광주는 최근 4경기에서 3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기일 광주 감독(42)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해줬다"고 말했다.

엄연한 체급 차가 있었던 싸움. 시민구단 광주는 '공룡' 전북에 비해 선수층이 얇다. 전북이 대표급 자원들로 스쿼드를 채운 반면 광주는 다소 이름값이 떨어진다. 정조국 이종민(33) 등 베테랑도 있지만 엔트리 대부분을 신인들로 채워야 할 정도. 더욱이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23), 중앙 수비수 홍준호(23), 풀백 박동진(22)이 신태용호에 합류해 전력이탈까지 있었다. 그러나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비결은 젊은 선수 육성에 있었다. 남 감독은 "우리 팀은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어렵다. 동시에 성적도 추구해야 한다. 결국 방법은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물러서지 않는 공격축구. 매력적인 광주만의 색깔이다. 그러나 선수층의 한계에 부딪혀 매 시즌 도중 순위 추락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남 감독은 신인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해 왔다. '선수 육성만이 광주가 살 길' 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 결과 '선방의 귀재' 골키퍼 윤보상(23)을 발굴했고, '신예 조커' 조주영(22)도 빛을 봤다. 올 시즌 프로 데뷔한 홍준호는 광주 수비의 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홍준호는 4개국 친선대회를 앞두고 신태용호에 승선하는 기쁨도 맛봤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벤치를 지켰던 김민혁(24)도 1골-4도움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남 감독은 "적극적으로 신인과 어린 선수들을 기용했다. 초반에 불안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며 "지난 시즌보다 선수간 실력 차가 많이 좁혀졌다. 이제 누가 나서더라도 제 몫을 해주기에 팀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광주의 진화. 과연 출전시간만으로 가능한 일일까. 그렇지 않다. 그 속에는 남 감독의 스킨십도 있다. 전북전 동점골의 주인공 송승민이 그 예다. 남 감독은 "송승민 만의 장점들이 있다. 그런데 정조국이 계속 골을 넣는 것을 보고 (송승민의)마음이 급해진 것 같았다. 송승민을 따로 불러서 '너는 정조국이 아니라 송승민이다. 너만의 플레이를 보여달라'고 했다"며 "어려운 경기에서 골을 넣어서 대견하고 고맙다"며 웃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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