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서 해후하는 슈틸리케-차두리, 그들이 풀어낼 이야기는?

기사입력 2016-07-24 22:02



"나에게 대표선수로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영광스럽게 은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정말 고맙다"

지난해 12월. 2015년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수비부문 베스트11에 선정된 차두리는 유창한 독일어로 소감을 밝혔다. A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보내는 헌사였다.

차두리는 슈틸리케 감독의 부임 초기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10월 부임한 뒤 불과 두 달여 만에 2015년 호주아시안컵 무대에 섰다. 베테랑 차두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동안 태극마크와 연을 맺지 못했던 차두리는 호주아시안컵에서 헌신적인 플레이 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하면서 슈틸리케호가 준우승이라는 결실을 맺는데 일조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배려'로 화답했다. A매치를 앞두고 차두리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히자 직접 찾아가 "대표팀에서 승리하고 떠나라"며 직접 은퇴경기를 주도 했다. '한국 축구'라는 공통 분모 아래 뭉쳐진 사제 간의 뜨거운 정이었다.

슈틸리케 감독과 차두리가 그라운드가 아닌 강단에서 해후한다. 슈틸리케 감독과 차두리는 26일 오후 5시30분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 특별 강연에 선다. 대한축구협회가 선수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이번 특별 강연에서 둘은 한국 축구 현장에 대한 소회, 선수 육성에 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을 계획이다.

관심은 폭발적이다. 3000명이 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가를 신청했다. 그동안 1000여석 규모로 강연을 진행해 온 축구협회는 높은 관심도에 4000석 규모로 장소를 바꾸기로 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슈틸리케 감독과 차두리 뿐만 아니라 여자 대표팀 골키퍼 김정미(인천 현대제철)와 윤영길 한체대 교수, 임영진 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도 참석해 기술과 체력 향상, 멘탈 관리 등 유소년들에게 필요한 교양을 전달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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