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수원 삼성, FA컵 결승 사상 최초 슈퍼매치 성사

기사입력 2016-10-26 21:38


FC서울과 부천 FC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 경기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이 1대0으로 승리하며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서울 선수들의 모습.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26/


FA컵 결승 사상 최초로 슈퍼매치가 성사됐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결승에 진출했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부천을 1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수원은 이날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울산 현대에 3대1로 역전승했다.

2007년 이후 9년 만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결승전이 부활했다.서울과 수원은 다음달 결승 1, 2차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슈퍼매치는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FA컵 결승전에서 드라마틱한 정상 대결이 펼쳐진다. 수원에서 1차전, 서울에서 2차전이 열린다.

상암에선 하부리그의 돌풍은 존재하지 않았다. 2013년 챌린지(2부 리그) 출범 후 최초로 FA컵 4강에 진출한 부천FC의 불씨가 꺼졌다.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은 3년 연속 FA컵 피날레 무대에 진출했다.

서울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부천을 1대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2연패에 도전한다. 서울은 지난해 17년 만의 FA컵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2014년의 경우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부천은 이변과 싸웠다. 바그닝요, 루키안, 에드손 외국인 3총사를 제외하고 수비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경기 시작 7분 만에 대세가 갈렸다. 서울이 골망을 흔들었다. 고광민의 크로스를 데얀이 헤딩으로 화답,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부천은 후반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서울을 괴롭혔지만 동점골을 터트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아드리아노와 박주영 곽태휘가 벤치에서 출발한 가운데 다카하기 이석현 윤일록 정인환 등이 선발 투입됐다.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영리한 경기 운영과 완급 조절로 부천을 요리했다.

'FA컵의 남자' 황 감독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10년 부산 아이파크 감독 시절부터 시작된 4강전 '필승' 행진이 서울까지 이어졌다. 4차례의 FA컵 4강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세 번째 우승컵에 ㄷ도전한다. 황 감독은 2012년과 2013년 포항에서 2년 연속 FA컵 정상에 올랐다. 올해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리면 면 FA컵 최다우승 사령탑인 허정무(1997, 2006, 2007) 전 A대표팀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수원은 2011년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2010년 우승 이후 6년 만의 정상에 도전한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수원은 전반 38분 울산의 코바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후반 중반까지 울산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후반 35분 이후 수원의 대역전극이 시작됐다. 조나탄이 해결사였다. 조나탄은 후반 36분 헤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10분 뒤 다시 헤딩으로 역전골을 터트리며 승기를 잡았다. 끝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직전인 48분에는 권창훈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수원은 FA컵 4강전에선 무적이었다. 현실이었다. 올해를 포함해 FA컵 준결승에7회 진출해 모두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과 수원은 올 시즌 K리그에서 3차례 만났다. 1승2무로 서울이 우세하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희비는 극과 극이었다. 서울이 그룹A에서 전북 현대와 우승 전쟁을 펼치고 있는 반면 수원은 그룹B로 떨어졌다. 강등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올 시즌 슈퍼매치는 그것으로 끝날 것 같았지만 FA컵 결승전에서 대결이 성사됐다.
상암=김성원, 김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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