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12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진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F조 경기에서 양귀비 무늬가 새겨진 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했다.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의 3대0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잉글랜드에선 제1차 세계대전 전 전몰자들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11월에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양귀비 문양을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A매치에서의 양귀비 문양 사용에 대해 '정치적 메시지를 표출하면 안된다'는 이유로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이런 가운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월드컵 예선전에서 양귀비 문양을 착용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이번 경기에서의 양귀비 문양 착용은 FIFA에 대한 반발'이라고 전했다. 스튜어트 레이건 스코틀랜드축구협회장은 "양귀비는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추도하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존경의 의미 외에 아무런 메시지도 담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과연 FIFA가 어떤 판단을 내릴 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