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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세는 어느정도 예상했다. 그러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전북의 우려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황당했다. 전북은 알 아인측에 기존에 배정하기로 한 훈련장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그러나 알 아인은 또 다시 말을 바꿨다. 유소년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번째 마련한 훈련장을 써야 한다고 했다. 화가 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오후 훈련을 취소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번 최악의 훈련장 배정은 보복의 냄새가 짙다. 전북은 지난 16일 전세기를 통해 전주에 입성한 알 아인에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과 전주에서 30여분간 떨어진 군산 월명종합경기장을 준비했다. 구단에서 마련할 수 있는 최적의 훈련장 섭외였다. AFC의 허락도 받은 상태였다. 당시 알 아인은 전주월드컵경기장과 그라운드 컨디션이 비슷한 보조구장을 사용하겠다고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훈련장을 군산으로 옮기겠다고 통보했다. 군산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가 깔려있었다. 전북은 알 아인의 결정을 존중해 군산에서 이틀간 훈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런데 안방으로 온 알 아인은 전북에 똑같이 30여분이 떨어진 훈련장을 배정했다. 보복성 행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하지만 전북의 우승 시나리오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오히려 더 독기를 품게 됐다. 사실 원정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보다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특히 남은 시간이 나흘이나 된다. 결승 2차전 준비에 전혀 차질을 빚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