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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님의 선택, 내려놓고 기다리겠다."
경기후 만난 김진수는 2경기 연속 완벽한 프리킥을 보여준 것에 대해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팀엔 워낙에 헤딩을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적극적으로 넣으려 하기 보다, 정확하게 띄워만 놓으면 형들이 잘 넣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이날 수원전에서 전북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공수 라인을 넘나드는 김진수의 움직임은 단연 눈에 띄었다. 김진수는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포백보다 공격적인 부분이 더 요구됐다"고 설명했다. "오늘 선수들의 정신력이 좋았다. 공격적인 부분이 잘 통했다. 개인적인 전술도 그렇고 신욱이형, 동국이형 승기형 등과 경기전 이야기했던 부분이 잘 통했다. 다들 워낙 골을 넣으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만 잘 차주면 된다"고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전북은 이재성의 부상으로 사이드 공격자원난을 겪고 있다. 김진수는 사이드백보다 올라선 공격 포지션에 대해서도 마다하지 않았다. "감독님이 원하시면 맞춰야한다. 선수는 필요한 부분에서 잘할 수 만 있다면 어디서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한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긍정했다.
13일 발표예정인 슈틸리케호 선발에 대한 질문에는 겸손하게 답했다. "감독님께서 판단하실 문제다. 대표팀은 선수라면 당연히 가고 싶다. 좋다고 생각하시면 뽑아주실 것이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못들어갈 것이다. 내려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절친 손흥민의 안부를 묻는 질문에 김진수는 "요즘 연락을 잘 안하고 있다. 최근 흥민이가 좀 안나온다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데 저는 걱정하지 않는다. 워낙 가진 것이 많은 선수"라며 무한지지를 표했다. 1년만에 대표팀에서의 재회를 꿈꾸고 있다. "흥민이는 당연히 오는 선수이고 제가 잘해서 가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심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기대에 대해 김진수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가면 어색할 것같다. 지난 전남과의 개막전에서도 공식경기를 1년만에 했다. 그동안 준비 잘한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K리그 선수들이 중심이 됐으면 좋겠고 해외에 나가는 선수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K리그 복귀 후 단 2경기에서 1골1도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포인트 뿐 아니라 경기력에서 발군이었다. 그러나 김진수는 들뜨지 않았다. "스타트가 좋다고 해서 시즌 끝날 때까지 이어지면 베스트겠지만. 지금 '반짝'하고 갈수록 떨어지는 건 결코 원치 않는다"고 했다. K리그 '폭풍적응'의 비결에 대해서는 고마운 선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떠올렸다. "고참 선수들, 성환이형 정남이형 동국이형 신욱이형 철순이형 원재형 할 것없이 정말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전북에 오면서 이런저런 걱정도 많았는데 먼저 다가와서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적응에 문제가 없었다"며 고개 숙였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