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가 이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4회째 대회를 열고 있다.
▶꾸준하게 대회 열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란다. 해외 선수들과의 경쟁은 색다른 추억을 갖게 한다. 어린 선수들이 그런 추억을 갖길 바란다. 4회까지 왔는데 앞으로도 잘 됐으면 좋겠다.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내가 모르던 부분, 배워야 할 부분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여러가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향후 행보를 위해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본다.
-향후 진로는 정했나.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유럽에서 실무적인 부분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인들을 만나 미래에 대한 조언을 듣고, 조언 속에서 답을 찾아보고 싶다.
-국제축구평의회 자문위원 직함도 갖게 됐다.
▶대륙 대표로 나오시는 분들과 만난다.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다. 그것이 앞으로 행정가 계획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축구 룰을 만드는 단체이기 때문에 규정 개정 등 연관된 활동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1년에 2번 회의가 있는데 곧 참가를 해야 한다.
-평소 도입해보고 싶은 제도가 있었나.
▶선수생활 때는 특별한 생각은 없었다(웃음). 이번 코스를 통해 생각해 볼 시간이 있었다. 여러가지 개정에 대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기대된다. 즐겁고 기대되는 시간이다.
-대표팀이 험난한 최종예선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본선행 가능성은 49%'라고 말했는데.
▶역시 '문어 영표' 답다(웃음). 전반적인 분위기 안좋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 교체로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개인적으로 기대 중이다. 한국축구가 이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처럼 안좋았던 모습이 한순간에 바뀔지는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고 나도 우려된다. 강팀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선수들의 집중력은 올라갈 것이다. (이)영표형 말대로 쉽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결과를 바라고 있다.
-일각에선 선수들이 각성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소속된 처지가 아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 없다. 대표팀은 프로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을 모은 집단이다. 프로정신을 갖고 있고 그에 걸맞는 모습을 갖고 있다고 본다. 선수 출신으로서 그 부분에 대한 의심을 하고 싶진 않지만 바깥에서 그렇게 보고 있다면 선수들도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이다.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음 '박지성이 없는 한국은 이제 강하지 않다. 이란이 강하다는 점을 인정하라'고 큰소리 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 한국이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란 것은 사실이다. 한국이나 이란 서로 쉽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에겐 동기부여가 있고 홈에서 경기를 한다는 부분에 기대를 걸고 싶다.
-손흥민(25·토트넘)과는 자주 만나나.
▶런던에 있으면 만날 수 있을텐데 계속 돌아다녀 못 봤다. 기본적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시즌을 보낸 부분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본다. 그만큼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선수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흥민이가 계속 자신감을 갖고 임한다면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손흥민은 '박지성 선배에 비하면 나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밥을 몇번 사줘서 그렇게 말한 듯 하다(웃음). (손)흥민이는 여전히 커리어 중이고 발전할 여지가 많다. 앞으로 더 발전하고 높은 위치에 오를 선수라고 본다. 기대가 크다. 부상을 조심하고 피해간다면 충분히 나보다 좋은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행정가 수업을 하면서 느낀 한국축구의 위상은
▶함께 공부한 친구들은 한국 축구가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세세하게 알지는 못하는 부분이 있다. 자국에 대한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국축구가 위기라는 부분은 동의한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K리그, 유소년 축구, 중국이나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좀 더 발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
-공부에 평의회 자문위원 직함을 맞았고 자선경기까지 뛰고 오늘은 이사장 직함이다. 할일이 너무 많은데 버겁지 않나
▶부득이하게 많아지긴 했는데(웃음)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치르는 좋은 경험이라고 본다. 평의회, AFC 등 몸은 힘들지만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며 쌓아가고 싶다.
-어떤 직책이 가장 어렵나
▶음, 아직 평의회는 경험해보지 못했는데... 아버지(박성종씨)가 제일 힘드신 것 같다(웃음)
-자선경기에서 FC바르셀로나를 상대하기도 했다.
▶내가 (팬들의 기대에)그만큼 뛸 수 없을 때 뛰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좋은 취지로 열리는 경기도 좋은 선수들과 만나 함께 뛸 수 있는 부분이 내게는 또다른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즐겁게 하고 있다.
-스포츠 행정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조언한다면.
▶마스터코스를 밟은 친구들이 행정가의 꿈을 안고 참가하더라. 가장 중요한 것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마음과 열정 같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고 세세히 알고 있는 부분에 놀라기도 했다. '이래서 행정가 꿈 키워가는구나' 알 수 있었다. 마스터코스를 밟기 위해 오랜기간 준비하며 자격요건을 갖추는 모습을 봤다. 좋은 행정가가 되려면 '스포츠를 좋아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평창=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