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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교수 조언 "유럽 2팀과 싸운다고 생각하고 준비하자"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9-10 21:25


신문선 명지대 교수 스포츠조선DB

"유럽 2팀과 싸운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된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는 "신태용호가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9개월 동안 강팀들을 상대로 싸울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축구 선수 출신으로 해설가, 성남FC 대표이사까지 지낸 신 교수는 선수 선발, 상대 분석 및 게임 플랜, 축구협회 지원 및 동기유발에 대한 꼼꼼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선수선발의 기준부터 아시아 최종예선과 월드컵 본선은 다르다고 봤다. 월드컵 본선에서 우리나라는 약자 입장에서 강자들을 상대하는 것으로 바뀐다. 따라서 선수선발의 기준도 바뀌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신 교수는 "월드컵 본선에선 체력적으로 더 강한 선수가 필요하다. 선수 연령대가 낮아질 수 있다. 선수들의 기본 기량이 상대 보다 떨어진다는 걸 감안할 때 체력적으로 강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강팀을 상대할 때는 한발이 더 뛸 수 있는 선수가 유리하다. 또 무엇보다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선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수비수와 골키퍼 선발에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세계 최고 공격수들의 슈팅을 막아야 한다는 걸 감안할 때 체력, 체격 그리고 경기력까지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 선수의 이름값 보다는 실력과 최근 컨디션을 기준으로 선발해야 하고, 감독에게 모든 걸 맡길 게 아니라 전문가 집단(기술위원회 등)의 검증과 필터링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신 교수는 오는 12월 본선 조추첨 이후 확정되는 상대팀 분석에 대해선 "협회가 좀더 전문성을 갖춘 분석을 위해 전문가 집단과 협업을 해보는 걸 고려해야 한다. 기본 전력이 약한 팀은 강한 상대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알고 싸워야 승산을 끌어올릴 수 있다. 상대 선수와 팀의 경기력을 현미경 처럼 분석할 수 있는 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앞으로 10경기 이상 치를 수 있는 친선 A매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게임플랜을 잘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선경기에서 만날 상대를 본선에서 싸울 가상의 적으로 판단, 매 경기 어떤 식으로 승점을 1점 이상 가져올 지를 점검해야한다는 것이다. 경기 결과 보다 친선경기를 통해 우리 A대표팀이 할 수 있는 공격과 수비 패턴을 하나씩 만들고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신 교수는 앞으로 협회-코칭스태프-선수가 수직이 아닌 수평 구조에서 '원(One) 팀'이 되는 걸 강조했다. 또 기술위원회가 기획력을 갖고 신태용 감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의 동기유발에 대해선 "요즘 젊은 선수들에게 무작정 국가관을 요구하는 건 맞지 않다. 이제 선수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그들에게 웬만한 돈도 동기부여가 안 된다. 성취감, 기회, 동참, 신뢰 같은 가치를 공유할 때 선수들도 하나로 뭉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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