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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밭길' 신태용호, 11월 평가전도 그렇지만 동아시안컵이 더 걱정이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10-18 18:25


유럽 원정 평가전과 코치진 후보 면접등을 마치고 15일 오전 귀국한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 감독과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위해 축구회관 회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축구회관=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0.15/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10월 유럽 원정 2연전 참패로 코너에 몰린 신태용호가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신 감독은 월드컵에 진출한 강팀과의 평가전을 원하고 있다. '이웃' 일본은 브라질-벨기에와 일전을 치르지만, 우리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상황도 여의치 않다. 상대가 어디가 됐던 일단 결과가 중요하다. 더 이상의 패배는 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 감독은 해외파와 K리거를 총망라한 최강팀 구성을 공언했다. 11월 평가전이 국내에서 치러지는 만큼 러시아-모로코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던 유럽 원정 2연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12월 일본에서 펼쳐지는 동아시안컵이다. 매경기가 시험무대인 신 감독 입장에서는 결과까지 가져와야 하는 경기가 바로 동아시안컵이다. '라이벌' 일본, 북한, 중국과의 연전이 펼쳐지는만큼 동아시안컵에서 부진할 경우, 여론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15일 귀국인터뷰에서 "동아시안컵도 그냥 나가는 대회가 아니라 결과물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미션이다. 동아시안컵은 A매치 기간에 펼쳐지는 대회가 아니라 유럽파를 차출할 수 없다. 유럽파가 공격의 중심을 잡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물론 일본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일본은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 부임 후 꾸준히 J리거에 공을 들였다. J리그 휴식기간에 국내파 선수들을 불러모아 훈련을 실시했다. 10월 평가전에서는 유럽파의 비중이 높았지만, 그 전 경기에서는 J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기회를 줬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관심 속 J리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합숙을 실시해 전승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 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은 중국에는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있다. 중국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리피 감독 부임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3승2무1패를 기록 중이다. 이 3승 중에는 3월 창사에서 거둔 한국전 승리도 포함돼 있다. 이는 중국이 홈에서 한국을 꺾은 첫 경기였다. 중국은 슈퍼리거만으로 대표팀을 꾸리는 만큼 최강팀으로 동아시안컵에 임할 수 있다. 중국은 11월 아이슬란드-콜롬비아와의 A매치를 치른 후 동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다는 각오다. 최근 축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북한은 경기 외적인 문제로도 언제나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국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도 북한과 비겼다.

당초 동아시안컵은 그간 A매치 경험이 없는 젊은 K리거들을 실험하기 위한 테스트 무대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팬들의 압박 속에 또 다시 단두대 매치가 돼 버렸다. 지금의 여론 속 일본, 중국에 패한다면, 그 후폭풍은 예측하기 어렵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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