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궤도에 오른 신태용호의 고민은 역시 유럽파다.
최근 K리거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지만 A대표팀의 중심은 역시 유럽파다. 특히 공격쪽은 유럽파의 힘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내년 3월까지 유럽파와 함께할 수 없다. 일정 때문이다.
내년 3월 A매치 주간 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A매치 기간이 없다. K리거가 12월 동아시안컵과 1월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동안, 유럽파들은 내년 3월까지 합류가 불가능하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컨디션 파악 정도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결국 유럽파들이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고, 활약하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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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신태용호에 희소식이 전해졌다. 유럽파들이 연일 골소식을 전하고 있다. 포문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열었다. 황희찬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비토리아SC(포르투갈)와 2017~2018시즌 유로파리그 I조 조별리그 5차전(3대0 잘츠부르크 승)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22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8월21일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5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린 이후 3개월여 만에 맛본 득점이었다. 올 시즌 8호골. 황희찬은 초반 11경기에서 7골을 쏟아붓는 매서운 화력을 뽐냈으나 이후 오른쪽 무릎과 허벅지 부상 여파로 재활에 매달렸다. 그런 황희찬이 이제 100%로 돌아왔다. 지난 24일 정규리그에서 복귀전을 치른 황희찬은 이날 후반 15분 프레드릭 굴브라드센과 교체돼 활발한 움직임 끝에 골맛까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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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을 프랑스 리그1에서 뛰는 선수들이 이어 받았다. 권창훈(디종)과 석현준(트루아)이 26일 나란히 골맛을 봤다. 권창훈은 2경기 연속골, 석현준은 3경기 연속골의 호조를 이어갔다. 권창훈은 프랑스 디종 스타드 가스통 제라르에서 열린 툴루즈와의 2017~2018시즌 프랑스 리그1 14라운드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넣었다. 특유의 활동량과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이끈 권창훈은 전반 42분 상대 수비를 벗겨낸 후 멋진 왼발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4호골. 디종은 권창훈의 활약을 앞세워 3대1 승리를 거뒀다. 석현준도 트루아 스타드 드 브로에서 열린 앙제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왼발 슈팅으로 시즌 3호골을 폭발시켰다. 트루아는 3대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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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유럽파의 중심인 손흥민과 기성용의 활약도 여전했다. 손흥민은 2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와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1대1 무)에서 선발 출전해,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투톱과 측면 공격수를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영국 언론이 선정한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기성용도 26일 영국 웨일스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본머스전(0대0 무)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스완지 허리의 중심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유럽파의 활약으로 신 감독의 옵션이 늘었다. 황희찬은 손흥민 파트너 경쟁을 더욱 뜨겁게 했다. 황희찬은 11월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 사이 이근호(강원)가 한발 앞서 나갔다. 황희찬이 투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데다, 득점력면에서 이근호에 앞서 있는만큼 좋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타깃형 공격수 석현준은 투톱 뿐만 아니라 원톱 옵션을 안겨줄 수 있는 카드다. 그간 이정협(부산) 김신욱(전북) 등이 고만고만한 경쟁을 펼쳤지만, 석현준은 이 구도를 단숨에 바꿀 수 있는 폭발력이 있다. 권창훈 손흥민 기성용은 변함 없는 활약으로 신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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