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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능력은 정평이 나있다.
두 선수는 제주가 오랫동안 영입에 공을 들였다. 스트라이커 찌아구는 제주가 그토록 원했던 장신 공격수다. 1m93-78㎏의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찌아구는 높이와 속도를 두루 겸비했다. 제주는 일찌감치 찌아구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소속팀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실 이번 발표를 앞두고도 찌아구의 유럽 진출 여부가 걸리면서 마지막까지 속을 썩였다. 기술과 스피드를 갖춘 호벨손도 비슷한 케이스다. 당초 제주는 지난해 겨울 호벨손을 영입할 계획이었다. 실제 스카우트를 파견해 경기력을 체크까지 했다. 하지만 호벨손의 몸값이 치솟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제주는 두 선수를 더해 공격의 파괴력을 높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초반 성적표는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찌아구는 부상으로 인해 이제서야 경기에 나서고 있고, 호벨손 역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선수는 아직까지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13골을 넣었던 마그노도 함께 가라앉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2골을 넣었지만, 리그에서는 아직 한골도 넣지 못했다.
일단 중요한 경기는 3일 세레소 오사카와의 ACL 원정경기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분위기를 더 가라앉게 할 수 있다. 제주는 다른 ACL을 소화하는 팀들처럼 4월에 8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금껏 잠잠했던 외인이 터질 경우, 스쿼드 운영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여러모로 외인이 살아야 사는 제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