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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뷔다.
인천은 겨우내 새판짜기에 나섰다. 이천수 전력강화실장이 진두지휘했다. 분주한 겨울이었다. 무고사, 부노자 등을 지키고, 문선민(전북), 아길라르(제주)를 내보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적료로 허용준 문창진 이재성, 콩푸엉, 하마드 등을 영입했다. 예년과는 달리 일찌감치 선수단을 구축하며 조직력 다지기에 주력했다. 욘 안데르센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중간에 팀을 맡아 완벽히 내 색깔을 내지 못했다. 수비를 강화하고, 더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제주와 개막전(1대1)에서 비긴 인천은 2라운드에서 경남을 2대1로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상주, 수원, 대구, 전북에 연이어 무릎을 꿇었다. 득점은 단 1골에 그쳤고, 실점은 10골이나 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역시 부상이다. '캡틴' 남준재에 이어 무고사까지 쓰러졌다. 야심차게 영입한 문창진 이재성도 계속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김진야 정동윤 등도 정상이 아니다. 베스트11을 꾸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은 이 두 선수를 보내고 허용준 문창진, 콩푸엉, 하마드 등을 데려왔다. 하지만 클래스에서 문선민, 아길라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실 인천에 변화가 큰 것 같지만, 문선민, 아길라르 자리에 허용준, 하마드가 들어온 것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두 자리 수준이 지난해 보다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전력도 떨어졌다"고 했다. 아직 다른 팀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초반에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문선민, 아길라르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했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변화와 실험이 해법이 될 수 있지만, 안데르센 감독은 선수 기용에서 대단히 보수적인 스타일이다. 변화에 인색하다. 깜짝 카드 보다는 기존에 믿었던 선수들을 중용하는 타입이다. 언제나 터졌던 10월 반등만을 바라보고 있기에는 이래저래 답답한 인천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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