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포항=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우리 아이들 잘 커가는 게 보람이다. 정말 왜소했던 김승대(강원FC)를 많이 걱정했었는데 잘 컸다."
백 감독은 "코로나19가 터지고 3개월 동안 푹 쉬었다. 학교와 구단 모두 정부 방침을 따르라고 해서 놀았다. 3학년 학생 선수들은 운동을 시키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 결국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5월 말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K리그 권역별 리그가 시작됐고, 이번 K리그 유스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프로선수 은퇴 이후 원클럽맨으로 포항 유스팀 산하 초중고 지도자의 길을 전부 밟아온 백 감독은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 걸 보는 게 보람이다. 강원에서 뛰는 김승대가 생각 보다 잘 됐다. 어릴 때 체격이 너무 왜소해 정말 걱정했다. 이명주 신진호 손준호는 중학교 때부터 떡잎부터 달랐다"고 말했다.
1979년생인 그는 스무살 이상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과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와 많이 다르다는 걸 인정했다. 그러다 보니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선수들을 팀으로 하나로 뭉친다는 게 참 어렵다고 했다. 백 감독은 "훈련장에서의 태도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는다. 그라운드에서만 엄하게 대한다. 훈련장을 떠나서는 편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포항 유스팀은 학교(포항제철고)나 구단(포항 스틸러스)에서 팀 성적에 대해 크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성적 보다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다른 유스팀에 비해 환경이 너무 좋다. 선수들이 운동만 잘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백 감독은 "한국 축구의 유스 시스템은, 큰 방향은 맞게 가고 있다. 시행착오가 있지만 잘 가고 있다. 해보고 좋은 건 그대로 가고, 나쁜 건 고쳐서 가면 된다. 안 해보고 말들이 많은 건 문제다"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미래 좋은 자원들이 자라고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우리는 그냥 판을 깔아줄 뿐이다. 그 선수들에게 판단하라고 유도할 뿐이다. 누구 국가대표가 될지 나중에 누가 잘 될 지 모른다. 올바른 태도와 바른 길로 인도할 뿐이다"고 말했다.
백 감독은 유스 현장에서 학생 선수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에선 공부와 운동 병행이 참 어렵다. 특히 우리 학교는 특목고다. 전국 톱 수준의 학생들이 공부한다. 그런 곳에서 운동 선수들이 경쟁하기 참 어렵다"고 했다. 그렇지만 축구 선수들도 수업에 100% 참가하고 있다. 오후 4시20분에 수업을 다 마치고 전용구장으로 와서 훈련을 시작한다. 그는 "실업계와 체육 중점 학교는 실습 시간 등을 활용하면 운동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 입시 요강에 따르면 우리 선수들의 학과목 성적이 잘 나오기 어렵다. 학교 별로 차등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인문계 학교 축구 선수들이 불리하다. 고교 지도자는 진학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여기는 잘 해야 7등급이다. 대학교에서 차등해서 적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아직 대어는 없다" 7파전 신인왕 경합...팀성적도 고려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