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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1월초 막 내린 2020년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킨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FC가 어쩌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올해를 끝으로 일단 포항과 계약이 끝나는 김 감독은 고향 충남 당진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포항은 "다른 옵션은 없다. 무조건 김 감독과 함께 간다"는 입장이다. 고위층 인사가 지난 주 직접 김 감독의 고향까지 달려가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일단 첫 번째 협상은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시간을 두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선수단 내에선 대거 이탈 움직임이 포착된다. 지난 시즌 두 자릿수 골-도움을 기록한 핵심 공격형 미드필더 팔로세비치가 임대기간이 끝나면서 원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득점 2위를 기록한 공격수 일류첸코의 계약기간도 끝났다. 팔로세비치와 일류첸코는 현재 K리그 상위권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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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구단은 계약기간이 1년 남은 만큼 남아달라는 답을 분명히 전했다. 구단주인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주 박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계약서대로 계약을 이행해달라"며 사실상 이적 불가 방침을 전달했다. 박 감독 계약서에는 바이아웃 개념의 '위약금'이 들어있다. 서울이 위약금을 물면 박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단 얘기다. 하지만 서울은 박 감독 연봉의 2배인 위약금 액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섭 사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미궁 속으로 빠지는 형국이다.
광주는 포항보단 조금 더 '박진섭 색'이 강한 팀이다. 2018년 부임 후 박 감독의 주도 하에 선수단을 구성했다. 소위 충성도가 높은 선수들이 많다. 이미 핵심 윙어 윌리안이 팀을 떠났고, 센터백 아슐마토프도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추가 이탈자 발생이 불가피하다. 광주는 그래서 더더욱 박 감독의 잔류를 바라고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포항과 광주가 처한 현실을 지켜보며 "아이러니하게도 잘 나가는 팀들은 시린 겨울을 맞이한다. 구단 예산이라도 넉넉하면 모르겠지만, 올해 돌풍의 주역이 된 선수들이 요구하는 몸값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경우에는 감독도 지켜야 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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