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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 K리거 정상빈 김태환 김정훈의 공통점, 준프로 계약 쏠쏠하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1-03-23 19:00


수원삼성 정상빈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수원삼성 김태환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북 김정훈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정상빈 김태환(이상 수원삼성) 권혁규(부산 아이파크) 그리고 김정훈(전북 현대)의 공통점은 바로 K리그 준프로 계약 선수들이다.

최근 공격수 정상빈(19)은 K리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 원정에 이어 지난 주말 FC서울과의 첫 슈퍼매치에서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프랑스 스타 음바페(파리생제르맹)를 닮고 싶다는 정상빈은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돌파에 이은 정교한 슈팅으로 서울 골망을 흔들었다. 정상빈의 빠른 1군 무대 적응에 새로운 스타가 필요했던 K리그 관계자들이 모두 놀라고 있다.

정상빈 같은 어린 선수의 프로 무대 데뷔를 도운 건 2018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도입한 '준프로 계약'이다. 준프로 계약은 K리그 구단이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 선수 중 고교 2~3년에 재학 중인 선수와 연간 최대 3명까지 계약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이다. 선수와 구단, 그리고 유스팀(고교)까지 모두 도움이 된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유스 선수는 성인 계약을 맺기 전 준프로 계약을 통해 1군 무대에서 빨리 데뷔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도 미래 유망주에 대한 보유권을 강화할 수 있어 나쁘지 않다. 키워놓고 쓸만할 때쯤 외국리그로 돈 한푼 받지 못하고 빼앗기는 걸 방지하는 효과도 있었다.

수원 삼성 유스팀(매탄고) 출신인 정상빈은 지난해 여름 언론 인터뷰 때 "내년에 꼭 프로 1군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년이 되지 않아 그 목표를 달성했고, 또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해 미래 스타 탄생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수원 삼성은 준프로 계약제도를 가장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2018년 최초로 골키퍼 박지민(김천 상무)과 준프로 계약을 했고, 공격수 오현규(김천)는 최초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준프로 계약 선수였다. 정상빈의 경우 준프로 신분으로 작년 12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최초 출전하기도 했다. 2018년 준프로 계약한 수원 삼성 풀백 김태환은 이제 주전 자리를 굳혔다.

이런 성공사례가 나오자 K리그 다른 구단에서도 준프로 계약을 늘리고 있다. 부산 미드필더 권혁규, 전북 골키퍼 김정훈 등의 사례가 나왔다. 올해는 최근 부산이 이태민(공격수) 허승찬(미드필더) 조혜성(수비수)를 동시에 계약했고, 서울도 강성진(공격수), 수원FC는 이영준(공격수)과 준프로 계약했다. 이영준의 경우 지난 인천전으로 데뷔하면서 K리그 역대 최연소 1군 경기 데뷔 기록(17세9개월22일)을 경신했다. 23일 현재 K리그 역대 준프로 계약 선수는 총 14명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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