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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때는 경질위기까지 내몰렸다. 유럽파만 고집하는 보수적인 팀 운용에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전술적 유연성도 떨어졌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빌드업 축구'를 바탕으로 대동소이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승점 20점(6승2무)을 기록한 벤투호는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A조 2위를 확보했다. 최종예선에서는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란(승점 22·7승1무)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보수적인 운영에도 '선수 풀'은 확장됐다.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턴)이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지만 조규성 권창훈(이상 김천) 백승호(전북) 김진규(부산) 등이 그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빌드업 축구'도 '전환'과 '압박', 빠른 템포의 경기 운영이 더해지면서 눈에 띄게 안정됐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남미 팀들과 대결해도 해볼만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 축구에도 새 장이 열렸다. '독이 든 성배', 오명도 씻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한 감독이 예선부터 본선까지 팀을 이끈 사례는 없었다. 벤투 감독은 외국인 사령탑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예선부터 본선 무대까지 지휘하게 됐다. 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한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벤투 감독은 "아직 모든 과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을 영입한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의 선택도 적중했다. 김판곤 위원장은 "정몽규 회장의 전폭적인 투자와 무한 신뢰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4월 1일에는 카타르 도하에서는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열린다.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기대도 높다. 2010년 남아공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릴만하다. 포르투갈로 이동한 벤투 감독은 K리그 개막(19일) 전 귀국할 예정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