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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46, 3162'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만든 '세가지 숫자'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06 18:05 | 최종수정 2022-11-09 06:05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김도균 수원FC 감독(45)의 2022시즌 목표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번째는 '잔류'였다. 김 감독은 2021시즌 수원FC를 창단 첫 파이널A행으로 이끌었다. 2022시즌,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법 했지만, 시선은 잔류에 맞춰져 있었다. 허리의 '핵심' 이영재가 군입대를 한 것을 비롯해, 여러 변수가 많았다. 새로운 선수들도 불투명했다. 김 감독은 냉정했다. 잔류를 목표로 팀을 만들어 나갔다. 초반 들쑥날쑥한 경기력 속, 현 주소에 가장 맞는 전술과 전략을 찾았다. 시즌 중반, 승점 쌓기에 가속도가 붙었다.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파이널A행에 근접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딱 승점 1점이 부족했다. 하지만 수원FC는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잔류에 성공했다. 2년 연속 잔류, 최종 7위에 올랐다.

두번째는 '공격축구'였다. 김 감독은 부임 후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팬들을 모으기 위해 한 골을 먹더라도 두 골을 넣는 축구를 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밝혔다. 김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20시즌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53골을 기록했다. 팀은 승격에 성공했다. K리그1 입성 후에도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2021시즌 전북 현대(71골), 울산 현대(64골)에 이어 K리그1 최다 득점 3위(53골)를 기록했다. 동시에 최다 실점(57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색깔을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나섰다. 4대3 스코어만 3번이나 만들어냈다. 2022시즌에는 더 많은 골을 넣으며, 56골로 울산(57골)에 한 골 적은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세번째는 '이승우 부활'이었다. 수원FC는 2022시즌을 앞두고 이승우를 영입했다.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재능이야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유럽에서 오랜 기간 경기에 뛰지 못한 게 변수다. 튀는 성격으로 인한 적응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달랐다. 영입을 고민할 때부터 "수원FC가 더 좋은 구단으로 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스타가 필요하다"며 "분명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승우 부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이승우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맞춤형 훈련을 시켰다. 공식 훈련 시간 외에 과외까지 시켰다. 경기 외적으로 기사를 자청하며 출퇴근도 함께 했다. 몸상태가 올라오자, 빠르게 경기를 투입시키며 자신감을 더해줬다. 김 감독은 이승우의 장점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며, 기를 살려줬다. 이승우는 김 감독의 노력에 부응했다. 2022시즌 14골을 넣으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승우가 스타로 자리매김하자, 수원종합운동장에는 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만년 하위를 넘어 평균 관중 8위(3162명)까지 뛰어올랐다.

'7위, 56골, 3162명', 김 감독이 올해 만들어낸 숫자다. 수원FC는 김 감독을 중심으로 또 한번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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