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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울산 현대에 시즌 첫 패이자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선사한 대전하나시티즌이 울산을 상대로 다시 한번 승리를 노린다.
이번 상대 울산은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재 14경기에서 단 1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한 번의 패배를 울산에 안겨준 팀이 바로 대전이다. 대전은 지난달 16일 K리그1 7라운드에서 울산과 맞붙었다. 당시 대전은 전반 9분 만에 이진현의 환상적인 왼발 감아 차기 선제 골로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울산이 동점 골을 넣었지만 전반 막판 이현식의 골로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 이현식은 전반 추가시간 1분 이진현의 슈팅이 수비 맞고 흘러나오자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울산은 시즌 개막 후 6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대전에 막히고 말았다. 대전은 반등과 동시에 다시 한번 울산에 대전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울산을 잡아낼 경우 많은 걸 가져올 수 있다. 대전은 여전히 2위 그룹과 승점 3점 차에 불과하다. 상위 팀이 이번 라운드에서 패하고, 대전이 승리한다면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K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산정한다. 대전은 현재 14경기 22득점으로 울산, 서울에 이어 최다 득점 3위다. 또한 14라운드 종료 시점 기준으로 대전은 리그 3위 제주(21골)와 4위 포항(19골)보다 다득점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3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동시에 대구, 전북 등 대전보다 순위표 아래에 있는 팀들의 추격을 뿌리칠 좋은 기회다.
키플레이어는 지난 울산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이진현과 이현식이다. 두 선수 모두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울산 수비진을 괴롭히고, 넓은 시야와 준수한 킥력을 앞세워 대전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 줄 능력을 갖췄다. 또한 경기 분위기를 대전 쪽으로 가져올 수 있는 날카로운 한 방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진현과 이현식이 공격적인 역할을 맡는다면 후방에서 궂은일을 도맡아줄 선수가 있다. 바로 임덕근이다. 임덕근은 2021년 대전에 합류했고, 지난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출전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임덕근은 지난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측면 수비를 가리지 않는 멀티 능력을 선보이며 승강 플레이오프 포함 36경기를 소화했고, 대전이 승격하는 데 기여했다. 올 시즌 K리그1 무대로 올라온 뒤에도 11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캡틴' 주세종이 징계로 나설 수 없는 가운데 임덕근이 중원에서 활약해 준다면 충분히 울산의 공세를 저지할 수 있다.
이민성 감독은 "현재 순위, 승점이 울산이 올 시즌 얼마나 강한 팀인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강한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보여줬던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의 경기를 한다면 좋을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