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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정성 통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유니폼 입기까지 역대급 사가 '비하인드'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7-19 14:21 | 최종수정 2023-07-20 06:47


'지극정성 통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유니폼 입기까지 역대급 사가 '비하…
사진캡처=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지극정성 통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유니폼 입기까지 역대급 사가 '비하…
사진캡처=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지극정성 통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유니폼 입기까지 역대급 사가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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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역대급 사가'였다. 전 유럽을 달군 '철기둥' 김민재(26) 영입전의 최종 승자는 '분데스리가의 절대 지존' 바이에른 뮌헨이다.

김민재는 올 여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최고의 핫가이 중 한명이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유럽 최고 센터백이었다. 지난해 여름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이탈리아 나폴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민재는 적응기도 없이 바로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단 한시즌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를 정복했다. 압도적인 수비력으로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까지 받았다. 또 '올해의 팀'에도 뽑혔다.

당연히 빅클럽들이 그를 모시기 위해 줄을 섰다. '바이아웃'은 신의 한수가 됐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 나폴리와 입단 계약하며, 올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바이아웃을 발동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다. 바이아웃 금액으로 알려진 5000만유로는 최근 유럽축구 시세를 감안하면, '바겐세일' 수준이었다. 세리에A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검증된 '월드클래스'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유럽 매체를 통해 거론된 클럽만 해도 어마어마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빅6' 맨시티, 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널, 토트넘, 스페인의 '양강'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프랑스의 '절대 1강' 파리생제르맹 등이 김민재를 원했다.


'지극정성 통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유니폼 입기까지 역대급 사가 '비하…
사진캡처=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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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지극정성 통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유니폼 입기까지 역대급 사가 '비하…
사진캡처=바이에른 뮌헨 SNS
최초 김민재에 구체적인 제안을 건낸 팀은 맨유, 토트넘, 뉴캐슬이었다. 특히 맨유가 적극적이었다. 새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유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라파엘 바란-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센터백 듀오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다. 맨유 에릭 텐하흐 감독이 수 차례 김민재 측과 접촉했을 정도였다. 토트넘도 감독 선임이 늦어지는 가운데, 김민재 영입에 열을 올렸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뒤늦게 김민재 측과 통화를 하며 마음을 사기위해 노력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 뉴캐슬도 김민재를 데려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김민재 측은 느긋했다. 어차피 이적료가 결정이 난만큼, 경쟁이 붙을 수록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 사이 맨시티, 파리생제르맹도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영국과 이탈리아 언론은 연신 맨유행 보도를 이어갔다. 확정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김민재 측은 상황을 관망했다. 당시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맨유의 관심은 사실"이라고 했다.


'지극정성 통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유니폼 입기까지 역대급 사가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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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정성 통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유니폼 입기까지 역대급 사가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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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바이에른 뮌헨 SNS
갑작스럽게 바이에른이 뛰어들었다. 당시 바이에른은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거론된 적이 없는 클럽이었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간 지난달 15일, 바이에른의 가세와 함께 김민재 영입전의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네덜란드 국가대표)와 짝을 이룰 센터백을 찾던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점찍자 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총력전을 펼쳤다. 이런저런 상황으로 묶여 있는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말 그대로 올인이었다.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은 직접 김민재 측과 영상 통화를 했다. 투헬 감독은 자신이 얼마나 김민재를 원하는지 어필하며, 구자철 박주호 등 한국 선수와의 인연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도 적극적이었다. 바이에른은 경쟁자들보다 훨씬 많은 세후 1000만유로(약 140억원)의 연봉을 제시했다. 에이전트 수수료도 1500만유로(약 210억 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민재를 위한 '특별 조항'까지 삽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가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지극정성 통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유니폼 입기까지 역대급 사가 '비하…
사진캡처=빌트

'지극정성 통했다' 김민재, 바이에른 유니폼 입기까지 역대급 사가 '비하…
사진캡처=바이에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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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민재 측은 올 여름 이적을 준비하며 '꾸준히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명문 구단'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11연패를 포함 무려 33번의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6번이나 오른 바이에른은 그 조건에 딱 부합하는 팀이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가 소집해제한 6일, 독일 언론이 '미친 메디컬테스트'라며 놀랄 정도로 한국에 팀 닥터를 보내 메디컬테스트를 치르는 지극정성까지 보였다. 메디컬테스트 후에는 10일 가까이 휴가까지 줬다.

메디컬테스트 완료와 바이아웃 지불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협상은 막판 나폴리가 '셀온' 조항을 포함, 추가 이적료를 원하며 잠시 진통을 겪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17일 김민재는 뮌헨행 비행기를 탔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요청으로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뮌헨으로 도착했다. 호텔에서 서명을 마친 김민재는 19일 구단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길고 길었던 사가의 끝, '바이에른맨' 김민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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