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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미래' 천가람(화천 KSPO)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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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람은 월드컵 무대를 통해 세계와 현실의 벽을 새삼 실감했고, 다시 한번 도전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아놀드클라크컵과 A매치 통해서 많이 깨달았다. 현실의 벽에 부딪치니까 더 좋은 곳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며 더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신에 가까워졌다"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조소현, 지소연, 이금민, 이영주, 윤영글 언니 등 해외에서뛴 언니들도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권유하신다. 처음 가면 텃세도 있지만 실력으로 극복했다고들 하신다. 많은 조언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2연패 끝에 만나게 된 '최강' 독일과의 최종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스물한 살의 막내 공격수는 의연하게 답했다. "2연패 했지만 독일이 콜롬비아에게 지면서 우리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남들은 '안봐도 되는 경기다. 한국이 어떻 이겨?' 생각하겟지만 희망이 작지만 있다는 것이 저희에겐 중요하다. 그 작은 희망을 좇아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출전시간이 주어진다면 후회없는, 부끄럽지 않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콜린 벨 감독은 이날 훈련전 라커룸에서 선수단과 20분 가까이 미팅을 가졌다. 천가람은 "감독님과 미팅하는 데 울컥했다.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결과가 어떻든 감독님은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셨다.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남은 사흘간 그 희망을 좇는다. 아주 작은 희망이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저걸 좇는다고?'하겠지만 우리는 4년간 그걸 좇아왔고 남은 사흘간 그걸 위해 미쳐보자고 이야기했다."
마지막 한 경기,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보여주는 경기를 각오했다. 천가람은 "승패를 떠나서 선수들이 경기 후 스스로 거울을 보면서 '고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캠벨타운(호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