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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최근 북유럽 덴마크 무대로 이적한 '만찢남' 조규성(25·미트윌란)이 놀라운 적응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입단 후 바로 주전 공격수로 낙점됐고, 3경기(리그 2경기+유럽대항전 1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리그 두 경기 연속골 행진을 달렸다. 조규성의 강력한 임팩트에 호평과 신뢰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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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은 30일(한국시각) 덴마크 헤르닝 MCH아레나에서 벌어진 실케보르와의 덴마크 슈페르리가 2023~2024시즌 2라운드 홈경기서 선발 출전해 쐐기골을 기록,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어수선했다. 전반전 중반 폭우가 쏟아져 중단됐다. 미트윌란은 전반 16분 이삭센이 PK를 실축하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이삭센은 흐비도우레와의 첫 경기서도 PK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폭우까지 내려 중단됐다가 경기를 재개했다. 미트윌란은 전반전 추가시간 16분 심시르의 프리킥 결승골로 앞서나갔다. 리드를 잡은 미트윌란은 공격이 고삐를 조였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22분에 오른발로 팀의 두번째 골을 터트렸다. 올손의 패스를 조규성이 오른발슛으로 연결, 상대 골문 왼쪽 구석을 파고들었다. 득점 후 조규성은 기쁨을 발산했다. 헤어밴드를 벗었고, 홈팬들 앞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렸다. 또 손 하트도 만들었다. 조규성은 리그 2골로 득점 2위를 달렸다. 현재 득점 선두는 3골의 누아마(노르셸란)다.
조규성은 팀이 2골차로 앞선 후반 29분 카바(기니 출신)와 교체됐다. 조규성은 이날 슈팅 3개를 날렸는데 모두 유효슈팅이었다.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 평점에서 조규성은 7.8점으로 두 팀 합쳐 최고점을 받았다. 심시르 7.6점, 이작센 7.1점, 쇠렌센 7.3점, 지고비치 7.4점, 올손 7.4점, 파울리뉴 7.2점, 주니뉴 7.4점, 인가손 6.9점, 가르텐만 7.4점, 로슬 6.9점이다.
미트윌란은 2승, 승점 6점으로 리그 선두로 나섰다. 코펜하겐(승점 6)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에서 한골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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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의 첫 시즌 출발은 기대이상으로 좋다. 그는 정규리그 1라운드 베스트11에 뽑혔다. 크비스트가르덴(브뢴뷔)과 함께 투톱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2라운드 베스트11 선정도 기대해볼만하다. 조규성은 2022년 K리그 1부 득점왕(17골)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겨울 카타르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가나전서 헤더로 골맛을 보기도 했다. 조규성은 작년 K리그가 키워낸 최고의 작품이었다. 그는 지난 겨울 최고의 주가를 올렸지만 유럽 진출에 신중했다. 최고의 몸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했고,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기다렸다. 지난 겨울, 그가 고집을 부렸다면 앞서 유럽 무대를 밟았을 수도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스코틀랜드 팀들로부터 러브콜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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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 유럽 무대에서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지는 지금으로선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그는 여전히 젊고, 또 군복무(상무)로 병역의 의무를 해결했다. 미트윌란에서 빨리 자리를 잡으면서 연착륙하는 흐름이다. 조규성에게 미트윌란은 종착지가 아닌 시작점이다. 덴마크리그에서 두각을 보이면 독일,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빅리그로 이적하는 건 어렵지 않다. 미트윌란도 몸값이 치솟은 공격수를 계속 붙잡고 있을 수 없다. 조규성의 미래는 그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 한국 축구 A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면에서도 조규성의 성장은 중요한 문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