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팍의 왕' 세징야가 대구FC의 천금같은 2연승을 이끈 직후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입원했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원권 대구FC 감독 역시 세징야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우리 선수들이 울산, 포항을 이긴 강원을 상대로 겸손한 자세로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줬고 무실점 2연승을 했다"며 노노고를 치하한 후 "하지만 세징야가 다쳤다. 세징야 부상으로 인해 기분이 안좋다. 이겼는데도 기분이 안좋다"며 에이스의 부상에 우려를 표했다. .
기자회견 후 믹스트존에서 다시 만난 최 감독은 "갈비뼈 2개가 골절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폐와 가까운 부위라 당분간 입원 치료를 해야 한다"고 상황을 전했다. 갈비뼈 2개가 부러진 상황에서도 고통을 참으며 그라운드에 나섰던 캡틴 세징야의 투혼을 언급하자 최 감독은 "세징야니까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세징야가 앰뷸런스에 실려간 직후 하프타임 대구 선수들은 심기일전했다. 부주장으로 세징야의 캡틴 완장을 이어받은 골키퍼 오승훈은 이날 폭풍 선방으로 2연속 클린시트 승리를 지켜냈다. 오승훈은 "세징야의 부상으로 분위기가 흔들릴 뻔했지만 하프타임에 감독님께서 세징야를 위해 한발 더 뛰자고 하셨다. 선수들 모두 세징야를 위해 꼭 이기자고 했던 부분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부주장이자 베테랑 이근호 역시 "세징야는 우리 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다.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던 만큼 선수들의 의지가 남달랐다. 나 역시 후반에 들어가 승리를 지키기 위해 한발 더 뛰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세징야의 투혼은 대구 선수단에게 이겨야할 이유다. 이근호는 "수원 삼성 원정에 세징야가 나서지 못하더라도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빈자리를 메우고 3연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전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