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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너먼트 첫 경기의 중요성은 백 번 강조해도 모자라다. 한국축구 토너먼트 역사에서 첫 경기를 그르치고 위대한 역사를 쓴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부터 올해 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까지, 굵직한 성과를 낸 대회의 조별리그 첫 경기는 늘 '맑음'이었다. 폴란드(한일월드컵)와 그리스(남아공월드컵)를 완파하고 멕시코(런던올림픽)와 우루과이(카타르월드컵)를 상대로 기대 이상 선전하며 탄력을 받았다. 올해 4강까지 올랐던 U-20 월드컵 첫 경기 프랑스전 깜짝 승리는 우리 선수들에게 엄청난 자극제가 됐다.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가장 큰 변수는 쿠웨이트의 전력보다 '항저우'와 '이강인'이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6월 진화스타디움에서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 항저우의 살인적인 습도를 미리 체험했다. 공격수 박재용(전북)은 "마스크 3개를 끼고 뛰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와일드카드 백승호 박진섭(이상 전북) 설영우(울산)는 입국 후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현지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황선홍호는 잔디를 비롯한 경기장 상태, 중국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도 경험했다. 발생 가능한 변수에 미리 대비해야 이변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 선수단은 최종명단 22명 가운데 21명만이 쿠웨이트전에 나선다. 황선홍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도르트문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20일)이 끝난 후 21일 항저우로 합류한다. 24일 바레인전부터 팀원들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황선홍호는 이강인 없이 초반 두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플랜B'로 토너먼트 진출권을 따낸 상황에서 이강인이 합류하는 그림이 이상적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