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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시안게임 대표팀 첫 훈련을 소화한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은 22일 훈련장 인터뷰에서 '소속팀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 동료들과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해 무슨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비밀"이라고 특유의 개구쟁이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이강인은 합류 후 몸상태와 소속팀과 나눈 대화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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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PSG는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차출 시점을 21일보다 더 늦추고자 했다. PSG는 이강인 차출건으로 파리를 찾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를 통해 이같은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PSG는 병역 혜택이 걸린 아시안게임 차출에는 일찌감치 동의했지만, 주전력인 이강인이 25일로 예정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리그앙 6라운드 홈경기까지 소화하길 바랐다. 마르세유는 PSG 전통의 라이벌이고, PSG는 현재 마르세유보다 한계단 낮은 5위에 위치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승리로 반등하기 위해선 이강인을 포함한 최상의 전력을 꾸릴 필요가 있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지난달 말 허벅지 부상을 당해 한달가량 결장하기 전 이강인을 주력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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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가 굉장히 쉽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미안했다"고 차출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질 때 느꼈던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그는 절친 조영욱(김천) 이재익(이랜드) 등과 메시지를 통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빨리 합류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이강인은 22일 첫 훈련 현장에서 "어려운 과정 속에서 나라를 대표하기 위해 이렇게 왔다. 그만큼 더 간절하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출사표를 밝혔다.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는 '비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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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은 토너먼트를 앞두고 이강인의 기량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고민하고, 이강인은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 둘은 태국전을 앞두고 한국쪽 벤치에 나란히 앉아 15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이강인은 이르면 24일 바레인전에 출전해 감각을 살필 예정이다. 변수가 많은 토너먼트부터 본격적으로 활약한다. 이강인의 가세로 한국 공격진의 형태와 색깔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20일 일본-카타르전이 열린 항저우샤오산스포츠센터 경기장 관중석에서 만난 이영표 KBS해설위원은 "이강인은 찬스를 만든다. 플레이가 안 좋더라도 기회를 잡았을 때 골이 나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7일 F조 2위와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현재로선 16강 상대가 F조 선두 북한(6점), 인도네시아(3점) 중 한 팀이 유력하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