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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토트넘 핫스퍼 캡틴 손흥민이 아스널에 악몽을 선사했다.
손흥민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흥민은 이번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인터뷰를 통해 아스널을 도발하면서 토트넘의 사기를 고취시키는 과감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는)클럽과 팬들,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이 경기가 어떤 경기인지 이해해야 한다. 정말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지만 그들은 지금 우리를 상대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러한 공격적인 발언은 양날의 검이다. 토트넘의 팬들을 열광시키고 선수단은 정신무장을 다시 제대로 하게 되는 반면 아스널의 투지를 불태우기도 한다. 이렇게 떠들어놓고 지기라도 한다면 '입만 살았다'라는 조롱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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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은 실력으로 말했다.
전반 26분 토트넘이 불운하게 자책골로 먼저 실점했지만 손흥민이 16분 뒤 균형을 맞췄다. 손흥민은 아스널 홈팬들을 바라보며 오른손 검지를 입에 가져가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스널 팬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장면이었다.
54분에는 아스널이 페널티킥을 얻었다. 부카요 사카가 안정적으로 성공시켜 아스널 팬들은 함성을 쏟아냈다.
기쁨은 약 1분 만에 사라졌다. 55분, 손흥민 발에서 또 동점골이 나왔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순식간에 도서관처럼 침묵했다. 손흥민은 이번에는 원정 관중석으로 달려가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한 구석을 차지한 토트넘 팬들이 미치는 순간이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