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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중국 선수들을)숨도 못 쉬게 만들어주자."
싱가포르전을 통해 A매치 39골째를 기록한 손흥민은 개인 커리어 최초로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폭발하며 개인통산 A매치 득점을 40골(116경기)로 늘렸다. 한국 선수가 A매치 40골을 기록한 건 1996년 '황새' 황선홍 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아시안컵 조별리그 아랍에미리트전서 40호골을 쏜 이후 무려 27년만이다.
손흥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전설'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41골째를 기록한 손흥민은 대표팀 통산 득점 2위 황선홍(50골)과의 득점차를 한 자릿수인 9골로 좁혔다. 통산 득점 1위는 차범근(58골)이다. 손흥민은 추가골을 헤더로 작성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짧게 띄워준 코너킥을 니어포스트 부근에서 반대편 골 포스트를 노린 감각적인 헤더로 골문을 열었다. 헤더는 '양발잡이 만능 골잡이'인 손흥민의 유일한 약점으로 여겨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11골을 넣으면서 헤더로 넣은 골은 단 4골에 불과했다. 대표팀에서 헤더로 득점한 건 2022년 9월 카메룬전 이후 1년2개월만이다. 차범근은 2017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손흥민이 헤딩을 조금만 더 잘하면 더 많은 골을 넣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후반 27분 이재성(마인츠) 황의조 설영우(울산), 후반 37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을 줄줄이 교체투입하며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끝까지 경기장에 남은 손흥민은 후반 41분엔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정승현의 A매치 데뷔골이자 팀의 3번째 골을 도왔다. 경기는 한국의 3대0 완승으로 끝났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중국에 2연승을 질주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부임 후 초반 A매치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비판을 받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연승을 따내며 쾌조의 흐름을 탔다. 중국전을 끝으로 2023년 일정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준비에 몰두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