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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안고 돌아온 27세 GK, '최다 실점' 전북 다시 일으켜 세울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1-12 17:00


'절반의 성공' 안고 돌아온 27세 GK, '최다 실점' 전북 다시 일으…
사이타마스타디움2002 보조경기장(사이타마, 일본)/ 2022 AFC 챔피언스리그/ ACL/ 4강/ 준결승/ 전북현대모터스 vs 우라와레드다이아몬즈/ MD-1/ 공식훈련/ 전북 송범근/ 사진 곽동혁

'절반의 성공' 안고 돌아온 27세 GK, '최다 실점' 전북 다시 일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 vs 전북현대모터스/ 전북 송범근/ 사진 곽동혁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년 만에 돌아온 친정, 주어진 과제가 꽤 무겁다.

일본 J리그 생활을 마치고 전북 현대로 복귀한 골키퍼 송범근(27)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차세대 대표팀 수문장으로 꼽히는 그가 지난해 최다 실점팀 멍에를 쓴 전북 수비 안정화에 어느 정도 공헌할 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송범근은 2018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해 2022시즌까지 5년 연속 주전으로 뛰었다. 2023년엔 일본 J1 쇼난 벨마레로 이적해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에도 쇼난 골키퍼 중 가장 많은 20경기에 출전했으나, 후반기엔 가미후쿠모토 나오토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1m96인 송범근은 빌드업을 비롯해 공중볼 처리 및 정확한 킥력을 갖춘 골키퍼로 꼽힌다. 전북에서도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지키면서 K리그(2018~2021년) 및 코리아컵(2022년) 우승에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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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파이널A/ 울산현대축구단 vs 전북현대모터스/ 전북 송범근/ 사진 김정수

'절반의 성공' 안고 돌아온 27세 GK, '최다 실점' 전북 다시 일으…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다만 수비 조율 능력에선 기복이 있다는 평가도 뒤따랐던 게 사실. 어린 나이에 프로에 데뷔해 경험이 쌓이지 않았던 부분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전북 1기 시절엔 내로라 하는 수비수들이 이런 약점을 커버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올 시즌 송범근의 성공 여부는 결국 수비 조율에서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전북은 김준홍이 DC유나이티드(미국)로 이적한 뒤 송범근을 데려왔고, 센터백 김영빈이 합류하면서 수비라인에 힘이 실렸다. 기존 박진섭 홍정호 연제운 안현범 김태환 등 경험 많은 수비수들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김진수가 떠나면서 왼쪽 풀백 자리엔 김태현 외엔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실정.

전북은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59실점을 하면서 12개 팀 중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12위로 K리그2 다이렉트 강등 철퇴를 맞았던 인천 유나이티드(49골)보다 무려 10골을 더 내줬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생존하면서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수비는 올해도 전북의 최대 불안 요소로 꼽힌다.


거스 포옛 감독은 수비 기반의 빠른 공격을 즐기는 전술 성향을 갖고 있다. 안정적인 빌드업과 방어 능력이 수반돼야 전술도 전체적인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수비진, 무엇보다 최후방을 책임지는 송범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절반의 성공' 안고 돌아온 27세 GK, '최다 실점' 전북 다시 일으…
전주월드컵경기장/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 vs 포항스틸러스/ 전북 송범근/ 사진 정재훈

'절반의 성공' 안고 돌아온 27세 GK, '최다 실점' 전북 다시 일으…
김천종합운동장/ K리그1/ 김천상무프로축구단 vs 전북현대모터스/ 전북 송범근/ 사진 윤경식
2년 간의 J리그 생활이 '완벽한 성공'이었다고 보긴 어렵다. 이적 첫 해 주전 자리를 잡았으나, 이듬해에는 입지를 지키지 못했다. 이런 일본에서의 경험이 '전북 2기'의 자양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송범근은 "전북에서 선수로서 성장한 덕분에 J리그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항상 전주성의 함성이 그리웠고 반드시 다시 듣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며 "내년 시즌이 하루빨리 개막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팬들의 뜨거운 열정 속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왕조 시절 기억을 품은 수문장의 귀환을 계기로 전북은 반등을 꿈꾸고 있다. 태국 동계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송범근의 눈빛도 빛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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