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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년 만에 돌아온 친정, 주어진 과제가 꽤 무겁다.
일본 J리그 생활을 마치고 전북 현대로 복귀한 골키퍼 송범근(27)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차세대 대표팀 수문장으로 꼽히는 그가 지난해 최다 실점팀 멍에를 쓴 전북 수비 안정화에 어느 정도 공헌할 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m96인 송범근은 빌드업을 비롯해 공중볼 처리 및 정확한 킥력을 갖춘 골키퍼로 꼽힌다. 전북에서도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지키면서 K리그(2018~2021년) 및 코리아컵(2022년) 우승에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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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송범근의 성공 여부는 결국 수비 조율에서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뒤따른다.
전북은 김준홍이 DC유나이티드(미국)로 이적한 뒤 송범근을 데려왔고, 센터백 김영빈이 합류하면서 수비라인에 힘이 실렸다. 기존 박진섭 홍정호 연제운 안현범 김태환 등 경험 많은 수비수들이 포진해 있다. 그러나 김진수가 떠나면서 왼쪽 풀백 자리엔 김태현 외엔 마땅한 대안을 찾기 어려운 실정.
전북은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59실점을 하면서 12개 팀 중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12위로 K리그2 다이렉트 강등 철퇴를 맞았던 인천 유나이티드(49골)보다 무려 10골을 더 내줬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생존하면서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수비는 올해도 전북의 최대 불안 요소로 꼽힌다.
거스 포옛 감독은 수비 기반의 빠른 공격을 즐기는 전술 성향을 갖고 있다. 안정적인 빌드업과 방어 능력이 수반돼야 전술도 전체적인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수비진, 무엇보다 최후방을 책임지는 송범근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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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범근은 "전북에서 선수로서 성장한 덕분에 J리그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항상 전주성의 함성이 그리웠고 반드시 다시 듣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며 "내년 시즌이 하루빨리 개막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팬들의 뜨거운 열정 속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왕조 시절 기억을 품은 수문장의 귀환을 계기로 전북은 반등을 꿈꾸고 있다. 태국 동계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송범근의 눈빛도 빛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