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브레넌 존슨(토트넘)이 마티스 텔과의 페널티킥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더 이상의 논쟁은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존슨은 이 상황에 대해 "하지만 한 번 결정이 내려졌다면 저는 굳이 논쟁하거나 다투고 싶지 않았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페널티를 맡기지 않으려고 하다가 그 선수가 방해를 받아 실패한 걸 본 적이 있다"면서 "볼이 마티스에게 갔을 땐, 그냥 박스 밖에서 그를 응원하고 싶었다"고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 16골이나 넣었데,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끼나요?
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시즌 시작할 때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골을 넣는 게 목표였어요. 위치 선정이나 마무리 유형 같은 부분에서 발전시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고요. 16골은 정말 만족스러운 숫자입니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본인 떠난 뒤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그냥 '역시나' 하고 웃게 되시요?
(웃음) 아니요. 물론 노팅엄 포레스트가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건 기쁜 일이지만, 저는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매 순간이 즐거웠어요. 이 클럽의 규모, 클럽 안의 사람들, 팬들. 제가 어릴 때 꿈꿨던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됐어요. 정말 행복합니다.
-이렇게 많은 골을 넣었는데도 과소평가된다고 느끼나요?
전혀요. 우리 팀 안에서는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항상 저를 인정해 주고, 그게 제겐 전부입니다. 동료들, 코칭스태프, 감독님 모두 제가 소중하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우리 팀의 스타일도 제게 정말 잘 맞고, 클럽의 모든 분들이 제가 올 시즌 이룬 것들을 정말 지지해주고 계세요. 여기 안에서는 저 스스로도 정말 좋은 기분을 느낍니다.
-자주 뒷포스트 쪽에서 등장해 득점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 팀에 빠른 선수들이 많다 보니 크로스가 길게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공이 반대편까지 넘어가서 제가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예측해서 자리를 잡는 거예요. 이번 시즌엔 그 예측이 잘 맞았죠.
훈련장에서 정말 많은 작업이 있었고, 많은 코치분들이 저와 함께해 주셨어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본능적인 부분도 있고, 항상 하고 싶었던 플레이 방식이기도 해요.
-부상 전에는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렸는데, 사우샘프턴전에서 두 골 넣기 전까지는 잠시 주춤했죠. 날카로움을 되찾는 과정이었나요?**
그랬던 것 같아요. 부상을 당한 것도 예상보다 좀 더 오래 갔고, 복귀하자마자 다시 폼을 끌어올리기란 항상 쉽지 않아요. 입스위치전에서 득점을 하긴 했지만 이후로는 경기가 굉장히 빠듯하게 이어졌죠. 최대한 날카로움을 회복하려고 했고, 제 컨디션이 좋을 땐 빠르고 에너지가 넘치고 몸이 가볍다고 느껴질 때니까요. 그런 부분이 있었고, 또 경기력 자체도 전보다는 조금 떨어졌던 시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일요일 페널티킥 상황에서 본인이 차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키커로 나선 텔에게 불만을 표하지 않더라고요.
공격수라면 12야드 거리에서 득점할 기회가 생기면 누구나 차고 싶죠. 하지만 한 번 결정이 내려졌다면 저는 굳이 논쟁하거나 다투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누군가에게 페널티를 맡기지 않으려고 하다가 그 선수가 방해를 받아 실패한 걸 본 적이 있거든요. 공이 마티스에게 갔을 땐, 그냥 박스 밖에서 그를 응원하고 싶었어요. 그는 뛰어난 선수고, 저는 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공이 그의 손에 쥐어진 순간부터 저는 그가 넣을 거라고 믿었어요.
-겨울에 부상자가 많았던 시기에 이 대회가 어떤 의미였나요?
정말 컸습니다. 그 시기는 정말 힘들었고, 말도 안 되게 많은 부상자들이 있었어요. 유럽 대회에서도 그런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정말 모든 걸 다 쏟아부었습니다. 어느 시점에는 1군 선수가 10명, 11명뿐이었던 적도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싸우고 좋은 결과를 냈던 선수들을 보며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특히 유럽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기도 했고요. 그런 모습을 보며 이 대회에서 더 나아가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많이 받았어요.
-이번 대회를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위해서라도 꼭 우승하고 싶은가요?
우리 모두를 위해서 이기고 싶어요. 선수들, 감독님, 백룸스태프 모두 올 시즌 어려운 시기를 겪었죠. 물론 우리 실수로 그런 상황을 만든 부분도 있고, 어떤 경기들은 우리가 충분히 잘하지 못한 게 사실입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멋질 것 같지만, 일단은 목요일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감독님이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황금을 똥으로 바꾼다"고 하셨는데, 경기가 끝나고 그 얘기를 따로 나누었나요?
아니요, 경기 끝나고는 그 얘기를 하진 않았어요.
-감독님 말씀에 동의하나요? 결국은 승리 정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요.
네, 동의합니다. 앞으로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누가 가장 자신 있고, 누가 제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지가 중요할 거예요. 그날 그 시점에 가장 준비된 사람이 차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회는 '골 선물'하는 자리가 아니고, 꼭 골을 넣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리드를 넓히거나 동점을 만들 기회가 생겼을 때는 꼭 골을 넣어야죠. 감독님 말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SNS 활동을 그만두고 나서 득점력이 확 올라갔는데요, 지금도 여전히 안 하고 있나요?
사실 저는 원래 SNS를 그렇게 자주 하진 않아요. 계정은 있지만 자주 들어가거나 보지는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축구 실력이나 경기 퍼포먼스 때문이라기보단, 훈련 외 시간에 내가 어디에 시간을 쓰고 싶은가에 대한 결정이었어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에 집중하고 싶었고, 그래서 잠시 내려놓았어요. 이후 득점이 터졌던 건 그냥 우연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사람들은 'SNS 안 하면 골을 잘 넣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냥 타이밍이 맞은 거였어요.
-크레이그 벨라미가 월요일 밤 풋볼쇼에서 본인 얘기를 하며 라힘 스털링의 영상을 함께 봤다고 하더군요. 그게 이번 시즌에 어떤 영향을 줬나요?
네, 웨일스 대표팀에서 뛰는 걸 정말 즐기고 있어요. 지금 우리 팀도 좋은 흐름에 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있고요. 스태프들과 감독님도 정말 훌륭합니다. 어떤 영상을 보라고 추천도 해주시고요.
스태프 중 몇 명이 예전에 라힘 스털링과 함께 일한 적이 있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는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습니다. 스털링은 엄청난 커리어를 가진 선수라고 생각하지만, 충분한 존중을 받지 못한 것 같아요.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고, 저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번 시즌에 원터치 골이 많아진 것 같은데, 맞나요?
네, 동료들이 좋은 위치에서 패스를 줘서 제가 공을 많이 만지지 않고도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았어요. 좋은 어시스트 덕분에 그런 골을 넣을 수 있었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코치들이 올 시즌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도와줬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요?
예를 들어 주말 경기 첫 골 같은 경우요. 도미닉 솔랑케가 앞 포스트로 뛰어 들어가고, 저는 반대쪽에서 왼발로 컷백을 기다리는 위치에 있었죠. 그때는 너무 강하게 차지 말고, 공의 속도에 맞춰서 가볍게 정확하게 접촉하라는 조언을 받았어요. 또 하나는, 골키퍼를 힘들게 만들기 위해 공을 땅에 튕겨 차라는 조언도 있었어요. 이런 사소한 팁들이 경기에 도움이 되죠. 경기 중엔 모든 걸 기억하긴 어렵지만, 반복해서 연습하면 몸에 배게 됩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 코스프레 하냐'고 노래도 했어요. 그런 사람들을 잠재우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솔직히 저는 그런 말엔 관심 없어요. 그냥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을 위해 이기고 싶을 뿐입니다. 비판이나 야유는 전 오래전에 관심 끊었어요.
저는 우리 스쿼드의 모든 선수들, 스태프들, 감독님과 정말 끈끈한 유대감을 느낍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시점에 비판을 받았지만, 그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됐어요. 이런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는 것도 결국은 이 공동체를 위해서죠. 힘든 시기를 함께 견뎌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보다 더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