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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60년만의 외국인 감독' 위기의 브라질, 'UCL 최다 우승' 안첼로티 선임 '26일 합류+1년 계약'..."안첼로티 영입은 다시 브라질이 정상에 서겠다는 선언!"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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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3 06:40


[오피셜]'60년만의 외국인 감독' 위기의 브라질, 'UCL 최다 우승'…
사진캡처=파브리지오 로마노 SNS

[오피셜]'60년만의 외국인 감독' 위기의 브라질, 'UCL 최다 우승'…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안첼로티였다.

12일(한국시각) 브라질 축구협회는 공식 채널을 통해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26일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하고,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할 예정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1965년 아르헨티나의 필포 누녜스 감독 이후 60년만의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디어슬레틱은 '안첼로티 감독이 25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이후 바로 브라질의 새 감독이 될 것이다. 그는 2026년까지 1년 단기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에드나우도 로드리게스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은 "안첼로티를 브라질 감독으로 데려온 것은 전략적인 움직임, 그 이상이다. 이는 우리가 정상을 되찾기로 결심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성명"이라며 "안첼로티 감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며, 이제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대표팀과 함께할 것입니다. 우리는 함께 브라질 축구의 새로운 영광스러운 장을 쓸 것"이라고 했다.

축구에 관한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고 했던 브라질은 최근 주춤하는 분위기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우승에 실패한데 이어, 코파아메리카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북중미월드컵 예선에서는 4위에 머물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예선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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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브라질은 칼을 빼들었다. 지난 3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대4 대패한 이후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을 경질했다. 브라질의 선택은 외국인 감독이었다. 브라질은 지난 카타르월드컵 이후부터 유럽 명장들과 접촉했다. 조제 무리뉴,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브라질의 1순위는 안첼로티 감독이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만 5회를 달성한 현존 최고의 명장 중 하나다. 탁월한 전술가는 아니지만, 동기부여에 능하고 선수들의 장점을 극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능력을 앞세워 AC밀란,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 소위 빅리그에서 모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유럽 5대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감독은 안첼로티가 유일하다.

안첼로티 감독은 특히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강했다. 그는 유러피언컵과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역사상 최초로 5회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에서 2002~2003시즌, 2006~2007시즌 빅이어를 들어올렸고, 2013~2014시즌, 2021~2022시즌, 2023~2024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5회 우승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썼다. 3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펩 과르디올라, 지네딘 지단, 밥 페이즐리를 크게 앞서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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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지난 몇년간 레알 마드리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안첼로티 감독은 올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도 2위에 머물고 있고, 바르셀로나와의 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도 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엘 클라시코에서 전패라는 수모를 겪었다. 무엇보다 킬리앙 음바페까지 영입하며 많은 공을 들였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 감독과 결별을 시사했고, 안첼로티 감독은 이전부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브라질과 협상을 이어갔다.

일찌감치 합의점을 찾는 모습이었다. 수의 언론들은 '안첼로티 감독은 런던으로 넘어가 브라질축구협회와 합의를 마쳤다'고 했다. 앞서 안첼로티 감독은 일부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에게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공식적으로 전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선수들과 비공식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결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 사인을 앞두고 기류가 바뀌었다. 지난달 30일 스페인 마르카는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축구협회의 제안을 최종거절했다'고 전했다. 브라질의 글로부 역시 '브라질축구협회가 안첼로티 감독과의 협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단 첫번째 원인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위약금 문제다. 안첼로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와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이 돼 있다. 사실상 경질인만큼, 남은 기간에 대한 해지 위약금을 요구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 감독이 브라질축구협회와 협상이 마무리된만큼, 해지 위약금을 줄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무료로 풀어주겠다고만 했다. 뿔난 안첼로티 측은 그렇다면 남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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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이다. 마르카는 '안첼로티 감독 측이 브라질축구협회가 원했던 6월 합류가 불가능하다는 뜻을 전했다. 클럽월드컵도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이 모든 것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제안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안첼로티 감독 연봉으로 5000만달러를 쓸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당장 6월 A매치부터 새로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려고 했던 브라질 축구협회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순위로 광주FC를 7대0으로 제압한 알 힐랄의 호르헤 헤수스 감독이 거론됐다.

하지만 다시 분위기가 바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래전부터 관심을 보인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과 사실상 합의를 마쳤다. 알론소 감독은 10일 도르트문트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이번 시즌 남은 2경기가 레버쿠젠 감독으로서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떠나야 할 시기는 항상 중요한데, 지금이 바로 그 시기라고 생각했다. 구단과 항상 좋은 소통을 해왔고, 이제 명확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도르트문트전에서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고 싶다. 감정이 북받친다"며 "오늘 아침 선수들에게도 이야기했다. 지난 3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고, 그 순간들을 이번 일요일에 팬들과 나누고 싶다.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우리는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왔다"고 했다. 알론소 감독은 클럽월드컵부터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 전망이다.


[오피셜]'60년만의 외국인 감독' 위기의 브라질, 'UCL 최다 우승'…
사진캡처=TNT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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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안첼로티 감독은 헤수스 감독을 경질한 알 힐랄과 함께 클럽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국 브라질의 손을 잡았다. 안첼로티 감독은 브라질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클럽팀만 맡았던 안첼로티 감독의 첫 대표팀 도전이다. 브라질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안첼로티 감독과 호흡을 맞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엔드릭, 에데르 밀리탕 등 현역 브라질 대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만큼, 빠르게 적응할 전망이다. 데뷔전은 6일 에콰도르전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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