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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포가 3년 연속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했다. 이번엔 디펜딩 챔피언을 잡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2023년 대회 3라운드에서 서울을 탈락시킨 김포는 최근 세 번의 대회에서 빅클럽 서울, 전북, 포항을 모두 떨어뜨리는 놀라운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포항이 2023년과 2024년 두 대회 연속 우승한 코리아컵 최다우승팀(6회)이어서 이날 승리가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3-5-2 포메이션에서 조성준 플라나에게 공격 선봉을 맡겼다. 천지현 안창민 디자우마가 미드필드진을 꾸리고, 김지훈 김민식이 윙백을 맡았다. 이찬형 채프먼, 박경록이 스리백을 꾸리고, 손정현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결 루이스, 제갈재민 등은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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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격을 맞은 포항이 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11분 상대 페널티 아크 부근 위험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어정원이 수비벽 아래로 낮게 깔아찬 슛이 그대로 골문 우측 하단에 꽂혔다. 김포 선수 한 명이 '땅볼슛'에 대비해 수비벽 뒤에 눕는 전략은 '정확성'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17분 조성준의 상대 박스 안 왼발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21분 김민식이 부상으로 빠지고 윤재운이 투입됐다. 28분 김동진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6분 조르지의 기막힌 중거리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지던 전반 39분, 김포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다. 우측에서 김지훈이 길게 띄운 크로스를 '포항 출신' 채프먼이 영리한 헤더로 골문을 열었다. 45분 주닝요의 헤딩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전반은 김포가 2-1로 앞선채 끝났다.
박태하 감독은 하프타임에 조상혁을 빼고 '주전 골잡이' 이호재를 투입하며 빠르게 변화를 줬다. 후반 3분 아스프로의 슛은 위력없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후반 13분 홍윤상 주닝요가 빠지고 강현제 김인성이 투입됐다.
포항은 쉽사리 김포의 잠금 수비를 열지 못했다. 크로스와 슈팅은 부정확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발걸음도 눈에 띄게 느려졌다. 공격진에 반전 카드가 필요했지만, 전반에 이미 주전 공격수를 풀가동한 터였다. 후반 32분 조르지의 슛은 골대 위로 크게 떴다.
김포는 후반 32분 조성준 플라나 디자우마를빼고 루이스, 제갈재민 이환희를 동시에 투입하며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까지 낚겠다는 의도가 깔린 교체였다. 후반 38분 루이스의 슛은 윤평국 선방에 막혔다. 경기는 그대로 김포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김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