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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떻게든 뛰어야 한다."
27일 대구IM뱅크파크. 대구FC와의 전반전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이 전진우에게 건넨 말이다.
상황만 보면 전진우를 빼도 별 탈이 없었던 전북이다.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고, 이승우가 교체 카드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포옛 감독은 전진우을 더 뛰게 하는 쪽을 택했다. 포옛 감독의 말대로 후반전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전진우는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패스를 끊은 뒤 수비수 4명을 제치며 골문 왼쪽까지 파고들어 그림같은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6분 뒤엔 문전 쇄도하던 이영재에게 도움까지 기록하며 팀 4대0 대승을 완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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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옛 감독의 말에 전진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감독님이 '(어떻게든 뛰면서) 공격, 수비 모두 더 해줘야 한다'고 하셨다"고 밝힌 전진우는 "사실 개인적으로 쉽진 않은 상황이었는데 감독님이 믿음을 갖고 뛰게 해주시는 부분을 생각했다.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진우는 올 시즌 부상을 달고 산다. 팔꿈치, 손가락에 이어 눈두덩이까지 다치는 시련의 연속. 이럼에도 16경기 11골-1도움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전진우는 "감독님이 계속 기회를 주시고, 팀 선배들이 모두 너무 잘해주고 있다. 좋은 분위기 속에 묻어가는 느낌"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오늘은 한 쪽 눈을 가리고 축구를 하는 느낌이긴 했다. 그런데 요즘 뭔가 경기를 치르다 보면 다음 플레이가 머릿 속에 그려진다. 아무래도 자신감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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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