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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부상도 상관없었다. '황태자' 황인범(페예노르트)가 첫 시즌부터 네덜란드 최고의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페레즈는 그간 꾸준히 황인범을 높이 평가해왔다. 그는 최근 네덜란드 '폭스 스포츠'의 축구 프로그램 '풋발프라트'에 출연해 "황인범은 정말 보는 맛이 있는 선수다. 어떠한 팀이든 이런 스타일의 선수가 필요하다. 그는 주변 선수들을 더 잘하게 만든다. 경기를 안정시키고, 공간을 만들어주는 팀의 리듬 조절자다. 프렌키 더 용에게도 늘 '골을 더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다. 황인범은 거의 공을 잃지 않는다"고 극찬했다.
황인범은 23일엔 'ESPN'이 뽑은 에레디비지에 수비형 미드필더 '베스트3'에도 뽑혔다. ESPN은 '황인범은 입단 후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양발을 잘 쓰고 뛰어난 경기 이해도와 수비 가담을 보여줬다'며 '황인범은 모든 감독이 원할 만한 이상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동료 선수들에게 활발하게 지시를 내리며, 항상 적절한 위치를 잡는 능력도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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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기는 없었다. 첫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친 황인범은 이주의 선수, 이달의 선수 등을 싹쓸이 했다. 네덜란드 전문가들로부터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찬사를 받았다. '레전드' 거스 히딩크도 황인범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ESPN으로부터 기회 창출 1위라며 전반기 최고의 미드필더로 뽑히기도 했다.
아쉽게도 황인범은 부상으로 3개월 간 뛰지 못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긴 휴식이었다. 하지만 복귀 후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레전드' 로빈 판 페르시도 황인범을 주전으로 활용하며, 신뢰를 보였다.
황인범은 30경기에서 3골-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공격적인 역할 보다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얻은 결과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황인범의 활약 속 페예노르트는 3우에 오르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황인범은 올 시즌이 끝난 뒤 SNS를 통해 '이 멋진 도시, 특별한 구단의 일원이 됐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 다음 시즌에는 더 좋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반 시즌만이 아니라 시즌 내내 팀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