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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오전 9시 개최 고려해야 한다."
팁턴 교수를 포함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클럽월드컵 일부 경기에서 선수들이 노출된 혹독한 기후조건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는 내년 같은 시기 미국에서 열릴 FIFA 월드컵 주요 경기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북미 동부 지역에 올 여름 들어 첫 폭염이 닥쳤고 온열 관련 질환으로 인해 10여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24일 뉴욕 기온은 섭씨 39도까지 상승해 역대 6월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경우 결승전을 포함해 월드컵 8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대다수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이 경기장도 지붕이 없고 실내 그늘 공간도 제한적이다.
모든 경기의 시작시간은 12월 추첨 이후 공개 예정이지만 동부 시간 대 경기는 현지시각 정오, 오후 3시, 오후 6시, 오후 8시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유럽 주요 시청자층과 방송사, 광고주, 후원사의 이익을 고려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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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턴 교수 등 전문가 제언이 축구적 시각에서 다소 현실적이지 않은 측면은 있지만 선수연합인 Fifpro는 클럽월드컵을 '경고의 신호'라고 칭하면서 선수보호를 위한 더 유연한 접근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30일 기자회견에서 Fifpro 의료 전문가 빈센트 구테바르지 박사는 극한 더위에서 선수들의 체온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기 위해 20분으로 연장된 하프타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알렉산더 비엘펠트 Fifpro 정책국장은 "날씨가 점점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열로 인한 경기 연기 문제는 국내 리그보다 약간 더 복잡하지만, 건강과 안전 측면에서 상업적 이익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FA 지침은 현재 온도와 습도를 결합한 열 스트레스 지표인 습구구체 온도(WBGT)에 의존하고 있다. WBGT가 섭씨 32도를 초과하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한 짧은 '쿨링 브레이크'가 의무화된다. Fifpro는 WBGT가 28도를 초과하면 쿨링 브레이크를 도입해야 하며, 32도를 초과하면 경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재 FIFA 클럽월드컵 파사데나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첼시-ES튀니스전은 하루 중 더 적합한 시간으로 연기됐어야 하며, 다른 시간이 불가능하다면 일정이 재조정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축구와 관련된 모든 사람의 건강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의료 전문가들이 클럽월드컵 참가 팀들에게 열 관리와 적응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안전하고 예방적인 개념' 수칙에 따르면 30분, 75분에 쿨링브레이크가 제공되며, 5명의 교체 선수 사용 권한과 연장전으로 이어질 경우 추가 교체 선수 사용 권한이 포함된다. 또한 내년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모든 팀은 경기 사이 최소 3일의 휴식일을 보장받아 회복을 돕는다. FIFA는 이 성명에서 "팬들은 투명하고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병(1리터 이하)을 경기장에 가져올 수 있고 경기장 안내 방송을 통한 수분 보충 안내, 냉각 버스, 물 공급소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더위를 이기는 팁'은 모든 티켓 소지자에게 공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