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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9도 폭염...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아침9시 고려해야" 클럽월드컵 악천후 연속,전문가 우려 ↑[英BBC]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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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1 07:43


"뉴욕 39도 폭염...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아침9시 고려해야"…
<저작권자(c) AF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오전 9시 개최 고려해야 한다."

미국에서 개최중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나타나고 있는 악천후, 폭염으로 인해 내년 북중미월드컵 결승전은 오전 9시에 해야할 것이라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마이크 팁턴 포츠머스대 교수는 극한의 온도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문가로 1일(한국시각)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의견을 냈다.

팁턴 교수를 포함한 다수의 전문가들은 미국클럽월드컵 일부 경기에서 선수들이 노출된 혹독한 기후조건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는 내년 같은 시기 미국에서 열릴 FIFA 월드컵 주요 경기에 대한 잠재적 위협을 뜻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북미 동부 지역에 올 여름 들어 첫 폭염이 닥쳤고 온열 관련 질환으로 인해 10여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24일 뉴욕 기온은 섭씨 39도까지 상승해 역대 6월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경우 결승전을 포함해 월드컵 8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대다수 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이 경기장도 지붕이 없고 실내 그늘 공간도 제한적이다.

모든 경기의 시작시간은 12월 추첨 이후 공개 예정이지만 동부 시간 대 경기는 현지시각 정오, 오후 3시, 오후 6시, 오후 8시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유럽 주요 시청자층과 방송사, 광고주, 후원사의 이익을 고려한 결정이다.


"뉴욕 39도 폭염...FIFA, 북중미월드컵 결승전 아침9시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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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멕시코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진 철인3종 선수 조니 브라운리 등 영국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일해온 팁턴 교수는 지난 10일과 같은 기상조건이 내년에도 반복될 경우 월드컵 결승전이라도 오전 시간대로 재편성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좋은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에어컨이 설치된 경기장으로 옮기고 가능하면 더 시원한 계절로 옮기는 게 좋지만 이미 상황은 결정됐으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더 시원한 시간대로 옮기는 것이다. 열생리학 관점에서 건강과 기능 모든 측면에서 경기를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수만명의 팬들을 아침 일찍 경기장에 오게 하는 현실적인 제약은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위험은 선수뿐 아니라 심판, 관중들에게도 적용된다. 합리적 데이터가 '중단하라'로 말할 때 계속 진행한다면 주최측은 상당한 책임을 떠안게 된다. FIFA는 이러한 경기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해야 한다. 경기를 전후반이 아니라 4쿼터로 나누는 것 역시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팁턴 교수 등 전문가 제언이 축구적 시각에서 다소 현실적이지 않은 측면은 있지만 선수연합인 Fifpro는 클럽월드컵을 '경고의 신호'라고 칭하면서 선수보호를 위한 더 유연한 접근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30일 기자회견에서 Fifpro 의료 전문가 빈센트 구테바르지 박사는 극한 더위에서 선수들의 체온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기 위해 20분으로 연장된 하프타임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알렉산더 비엘펠트 Fifpro 정책국장은 "날씨가 점점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열로 인한 경기 연기 문제는 국내 리그보다 약간 더 복잡하지만, 건강과 안전 측면에서 상업적 이익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FIFA 지침은 현재 온도와 습도를 결합한 열 스트레스 지표인 습구구체 온도(WBGT)에 의존하고 있다. WBGT가 섭씨 32도를 초과하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한 짧은 '쿨링 브레이크'가 의무화된다. Fifpro는 WBGT가 28도를 초과하면 쿨링 브레이크를 도입해야 하며, 32도를 초과하면 경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재 FIFA 클럽월드컵 파사데나에서 열린 파리생제르맹-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첼시-ES튀니스전은 하루 중 더 적합한 시간으로 연기됐어야 하며, 다른 시간이 불가능하다면 일정이 재조정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FIFA는 성명을 통해 "축구와 관련된 모든 사람의 건강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의료 전문가들이 클럽월드컵 참가 팀들에게 열 관리와 적응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안전하고 예방적인 개념' 수칙에 따르면 30분, 75분에 쿨링브레이크가 제공되며, 5명의 교체 선수 사용 권한과 연장전으로 이어질 경우 추가 교체 선수 사용 권한이 포함된다. 또한 내년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모든 팀은 경기 사이 최소 3일의 휴식일을 보장받아 회복을 돕는다. FIFA는 이 성명에서 "팬들은 투명하고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병(1리터 이하)을 경기장에 가져올 수 있고 경기장 안내 방송을 통한 수분 보충 안내, 냉각 버스, 물 공급소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더위를 이기는 팁'은 모든 티켓 소지자에게 공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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