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 카스트로프 "내 마음이 한국을 향했다…월드컵 가고파"

기사입력 2025-09-04 08:09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옌스 카스트로프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9.4 mon@yna.co.kr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옌스 카스트로프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9.4 mon@yna.co.kr
(뉴욕=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 축구 대표팀 훈련에서 손흥민과 옌스 카스트로프가 몸을 풀고 있다. 2025.9.4 mon@yna.co.kr


(뉴욕=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에 새롭게 가세한 '혼혈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는 앞으로도 꾸준히 선발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축구 대표팀의 미국 현지 훈련이 이어진 뉴욕의 아이칸 스타디움에서 만난 카스트로프는 "한국 대표팀에 오게 돼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팀원들과 친해지려고 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기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태생으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미드필더 카스트로프는 이번 9월 A매치 기간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독일 연령별 대표로도 뛴 기대주인 그는 한국이 아닌 해외 출생의 혼혈 선수로는 처음으로 남자 성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옌스입니다. 저는 스물두살입니다"라고 한국어 인사를 건네기도 한 카스트로프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무척 어렵다. 더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이중 국적 중 한국을 택해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결심한 데 대해 카스트로프는 "어려운 결정이었고, 제게 중요한 일이었다"면서 한국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는 '네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이니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내 마음이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내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아버지는 처음엔 충격을 좀 받으시기는 했지만, 가족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우리 축구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새로운 옵션으로 떠올랐다.

특히 기존 대표팀 주축 선수들과는 다른 유형의 '파이터 기질'을 지닌 선수로 평가되는 그가 동료들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미드필더 외에 라이트백이나 윙어도 볼 수 있다. 감독님이 시켜주시는 대로 뛸 것"이라면서 "많이 뛰고 볼을 가진 움직임 등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대표팀에서도 '파이터'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무대에서 현재 뛰고 있거나 경험을 지닌 베테랑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활약하는 또래 선수들도 카스트로프의 적응을 돕고 있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정상빈(세인트루이스) 등과 특히 많이 대화하며 시간을 보낸다고 귀띔한 카스트로프는 "동료 선수들이 성격도 좋고 훌륭하다. 모두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태극마크를 단 만큼 그의 눈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해 있다.

일단 미국, 멕시코와의 이번 친선경기 중 한국 국가대표로 데뷔하는 것이 우선이다.

카스트로프는 "팀이 다가오는 평가전을 비롯해 많은 경기에서 성공을 거두도록 돕고 싶고, 가능한 한 자주 대표팀에 오면서 선수들과 잘 알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대표팀이 월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도록 돕고 싶다. 이미 여기 온 것 자체가 꿈을 이룬 것이지만, 제 기량을 잘 보여서 감독님이 월드컵에서도 저를 선택하실 수 있게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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