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손흥민이 토트넘 골문을 노린다? 英언론 '토트넘, SON의 LA FC와 내년 여름 한국서 친선경기 추진'

기사입력 2025-11-15 02:24


'레전드' 손흥민이 토트넘 골문을 노린다? 英언론 '토트넘, SON의 L…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레전드' 손흥민이 토트넘 골문을 노린다? 英언론 '토트넘, SON의 L…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흥민이 토트넘 골문을 정조준한다?'

한번도 보지 못한 그림이, 그것도 한국땅에서 펼쳐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14일(한국시각)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내년 여름 한국에 열리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토트넘과 재회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 팟캐스는 진행자 존 웬햄의 주장을 근거로 했는데, 웬햄은 "토트넘은 내년 여름 한국에서 LA FC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성사가 된다면 꽤 흥미로운 그림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설명이 필요없는 토트넘의 레전드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아시아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한해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FIFA(국제축구연맹) 푸스카스상, 4번의 EPL 이달의 선수상, 9번의 베스트 풋볼러 인 아시아상 등을 수상했다. 토트넘 역사상 6번째로 많은 454경기에 출전해, 5번째로 많은 173골을 넣었다. 어시스트(도움)는 1위다.

무엇보다 지긋지긋했던 무관의 한을 끊었다. '캡틴'으로 토트넘에 17년 만의 우승, 41년 만의 유럽 무대 우승을 안겼다. 해리 케인(뮌헨)도, 가레스 베일(은퇴)도 못한 업적이었다. 영국 언론도 손흥민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대우했다.


'레전드' 손흥민이 토트넘 골문을 노린다? 英언론 '토트넘, SON의 L…
사진캡처=토트넘 SNS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2024~2025시즌부터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7골에 머문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이후 이어온 두자릿수 득점 기록이 9시즌 만에 마감됐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재계약에 주저했고,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데 그쳤다. 2026년 여름까지 계약이 남아 있었지만,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언터처블'이던 입지가 달라진 것이었다. 영국 언론은 '토트넘이 헌신한 손흥민을 위해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결정은 '아름다운 이별'이었다. 벤 데이비스 등 일부 '절친'들에게만 알릴 정도로 손흥민의 결정은 극비였다.

손흥민은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쿠팡 플레이 친선경기를 끝으로 10년간의 추억을 뒤로한채 토트넘과 작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의 러브콜을 받던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리그 역대 최고액인 2600만달러(약 363억원)이었다. 손흥민은 입성하자마자 MLS의 물줄기를 바꿨다.

LA FC는 '손흥민 효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는데, '손흥민이 합류한 뒤 나타난 효과는 전례가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LA FC에 따르면 손흥민의 영입 효과는 2022년 가레스 베일을 영입했을 때보다 5배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치를 보면 더욱 놀라운데, 손흥민이 합류한 뒤 구단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339억8000만회로 594% 증가했다. 구단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289% 늘어났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150만장 넘게 팔렸는데, 이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할 당시보다 3배나 많은 수치다. 해당 기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레전드' 손흥민이 토트넘 골문을 노린다? 英언론 '토트넘, SON의 L…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도 곧바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2대2 무)에서 동점골이 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화려하게 등장한 손흥민은 이어진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첫 선발 경기(2대1 승)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어진 24일 FC댈러스와의 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넣었다. 전반 6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미국에서 펼쳤다.


손흥민의 골에 미국이 더 흥분했다. MLS는 '손흥민이 MLS에서 자신의 기량을 빠르게 입증했다'며 '손흥민이 MLS에서 월드클래스급 데뷔골을 터트렸다'고 했다. 함께 뛰는 수비수 코시 타파리는 "손흥민의 첫 세 경기는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둬야 할 수준"이라며 "페널티킥을 얻고, 도움을 기록하고, 골을 넣었다. 다음 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고, 그의 에너지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결국 이 골은 올해의 골이 됐다. 지난달 28일 MLS 사무국은 '손흥민의 LA FC 데뷔골이 영원히 역사에 기록된다. 한국의 슈퍼스타가 터뜨린 8월 FC댈러스전 환상 프리킥골이 2025 AT&T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손흥민의 골은 라운드 최고의 골인 '골 오브 더 매치데이'에 선정됐고, 2025시즌 MLS 최고의 골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MLS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 팬 투표에서 'GOAT'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흥부듀오' 드니 부앙가(LA FC)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받았다.


'레전드' 손흥민이 토트넘 골문을 노린다? 英언론 '토트넘, SON의 L…
사진=LAFC SNS 캡처
1996년부터 시작된 MLS 올해의 골 타이틀을 아시아 선수가 수상한 것도, LA FC 선수가 받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MLS 사무국은 '8월 데뷔한 손흥민은 정규 시즌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부앙가와 함께 치명적인 공격력을 선보였고, 한때 팀의 연속 18골을 합작하기도 했다'도 조명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렸고, 18일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에서는 첫번째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22일 솔트레이크와의 홈경기에서는 1골-2도움을,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 원정경기에서는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최종전인 콜로라도 래피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손흥민은 데뷔하자마자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정규시즌 10경기를 9골-3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주의 팀에만 4번이나 선정되는 등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생애 첫 가을축구인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은 이어졌다. 오스틴F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골 없이도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손흥민은 2차전에서도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레전드' 손흥민이 토트넘 골문을 노린다? 英언론 '토트넘, SON의 L…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레전드' 손흥민이 토트넘 골문을 노린다? 英언론 '토트넘, SON의 L…
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미국 이적 후에도 토트넘 관련 뉴스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키 판 더 펜의 원더골이 터지자 '와우'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손흥민은 판 더 펜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토트넘을 상대로 골을 노리는 손흥민의 모습은 그 자체로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