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위르겐이긴 한데" '리버풀 GOAT' 대신 '韓역대 최악의 감독' 선임한 바이에른의 미친 혜안...결과는 '폭망'

기사입력 2025-11-18 11:30


"같은 위르겐이긴 한데" '리버풀 GOAT' 대신 '韓역대 최악의 감독'…
스포츠조선 DB

"같은 위르겐이긴 한데" '리버풀 GOAT' 대신 '韓역대 최악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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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바이에른 뮌헨과 위르겐 클롭 감독이 만났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17일(한국시각) 독일 아벤트자이퉁은 '바이에른이 클롭 선임에 근접했었다'고 보도했다. 울리 회네스 명예 회장은 "우리는 클롭 감독이 바이에른으로 이적하는데 합의했다. 그가 마인츠를 떠나고, 크리스마스 전에 바이에른으로 이적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클롭 감독은 '상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06~2007시즌 바이에른은 혼란 그 자체였다. 당시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두번의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2007년 1월 경질됐다. 그의 강압적인 스타일로 인해, 바이에른 선수단과의 갈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성적 부진까지 겹쳤다. 바이에른은 '레전드' 오트마르 히츠펠트 감독을 전격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히츠펠트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했던 2007~2008시즌 더블을 기록하며 아름다운 작별을 택했다.

2008~2009시즌부터 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을 찾던 바이에른의 레이더망에 걸린 것은 클롭 감독이었다. 클롭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는 독일 최고의 명장 중 하나다. 은퇴했던 친정팀 마인츠의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팀을 승격시키고, UEFA컵에 진출시키는 등 놀라운 지도력을 과시했다. 2006~2007시즌 강등한 팀을 이끌고 다시 승격에 재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며 2008년 여름 자진 사임했다. 엄청난 재능을 보인 감독이 시장에 나오자, 독일이 술렁거렸다. 바이에른 역시 클롭 감독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영입전에 나섰다.


"같은 위르겐이긴 한데" '리버풀 GOAT' 대신 '韓역대 최악의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같은 위르겐이긴 한데" '리버풀 GOAT' 대신 '韓역대 최악의 감독'…
사진캡처=트위터
하지만 놀랍게도 바이에른의 선택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었다. 2008년 1월 클린스만 감독이 2008~2009시즌부터 바이에른을 이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벤트차이퉁에 따르면, 칼 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이 클린스만 영입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에서 뛴 적이 있는데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당시 약체로 평가받던 독일 대표팀을 3위로 올려놓으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클롭 감독은 바이에른의 라이벌인 도르트문트로 향했다.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데로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악의 지도력을 보여주며, 단 1시즌도 되지 않아 경질됐다. 21세기 들어 바이에른 감독 중 단 1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한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이 유력하다. 반면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두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분데스리가에 이어진 바이에른 천하를 무너뜨렸다. 클롭 감독은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리버풀로 건너갔고, 리버풀의 길고 긴 우승 침묵을 끊어내며 세계 최고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해고 후 미국 대표팀, 헤르타 베를린 등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한국 대표팀에서는 최악의 모습으로 역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남았다. 루메니게 회장은 이후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나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양측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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