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침내 플레이오프(PO) 진출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서울 이랜드와 성남FC가 환호를 질렀다. 전남 드래곤즈는 마지막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23일 전국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39라운드 최종전이 열렸다. 역시 눈길은 4, 5위에 쏠렸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우승, 수원 삼성이 2위, 부천FC가 3위를 확정한 가운데, 준PO에 나설 수 있는 4, 5위는 결정되지 않았다. 킥오프 전 전남(62골), 이랜드(58골·이상 승점 62), 성남(승점 61) 순이었다. 전남과 이랜드는 승리하면 자력 진출이 가능했고, 성남은 기적이 필요했다.
이랜드와 성남은 홈에서 각각 '최하위' 안산 그리너스와 부산 아이파크를, 전남은 원정에서 충남아산을 상대했다. 대진에서 이랜드가 살짝 유리했지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모두가 승리를 노렸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안산에 최근 최문식 감독이 부임했다.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며 "마지막 홈경기이자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다. 전남과 성남의 상황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 무조건 승리를 노리겠다"고 했다.
성남이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6분 만에 최기윤(부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3분 뒤 김정환이 곧바로 동점골을 넣었다. 그 사이 전남과 이랜드가 한걸음 달아났다. 전남은 11분 안재민이, 이랜드는 14분 아이데일이 선제골을 넣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전남, 이랜드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모습이었다. 전남은 28분 은고이(충남아산)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랜드가 4위, 전남이 5위로 순위를 바꿨다. 6위는 성남이었다.
4위에 올라선 이랜드는 엄청난 골행진을 이어갔다. 30분 김오규, 45분 에울레르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랜드는 3-0, 전남은 1-1. 성남은 1-1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 결과, 이랜드가 승점 65점, 전남이 승점 63점, 성남이 승점 62점이었다.
봇물이 터진 이랜드의 공격력은 멈출줄 몰랐다. 후반 13분 오스마르가 페널티킥으로 한골을 추가한데 이어, 21분 김하준까지 득점행렬에 가세했다. 다른 경기장은 잠잠했다. 전반 종료 후 팀 순위가 유지되다가 후반 35분 순위가 바뀌었다. 성남이 2-1로 앞서나갔다. 부산의 핵심 수비수 조위제가 자책골을 넣었다. 이랜드가 승점 65점, 성남이 승점 64점이 됐다. 전남은 승점 63점으로 6위로 내려갔다.
이랜드는 추가시간 변경준이 한골을 더 넣으며 6대0 승리를 거뒀다. 이랜드의 창단 최다골이자 최다골차 승리였다. 이랜드는 승점 65점, 64골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남이 승리하더라도 다득점에 앞서 4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제 성남과 전남의 운명만이 남았다. 전남이 골을 넣을 경우, 전남이 다시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추가시간 충남아산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데니손이 이를 성공시켰다. 성남이 부산에 2대1로 대역전에 성공하며, PO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모든 PO팀들이 가려졌다.
이랜드와 성남은 27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K리그2 준PO를 치르고, 승자가 3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과 격돌한다. 목동=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