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골절' 이동경, 손편지로 전한 'MVP' 진심…13골 12도움→공격포인트 1위, '우승' 박진섭과 '2파전'

최종수정 2025-11-28 10:36

'갈비뼈 골절' 이동경, 손편지로 전한 'MVP' 진심…13골 12도움→…

'갈비뼈 골절' 이동경, 손편지로 전한 'MVP' 진심…13골 12도움→…

'갈비뼈 골절' 이동경, 손편지로 전한 'MVP' 진심…13골 12도움→…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별중의 별'인 K리그1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에 도전하는 이동경(울산)이 손편지로 진심을 전했다.

이동경은 박진섭(전북), 싸박(수원FC)과 함께 MVP 후보에 올라있다. 영예의 MVP는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MVP 부문은 이동경과 전북에 우승컵을 선물한 박진섭,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동경은 '미디어에게 드리는 편지'를 통해 '2018년 울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펜을 들어 마음을 전하게 됐다. 선수단뿐 아니라 구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에 도래했다. 모두가 어렵고 부담될 이 순간 부상으로 팀에 힘을 보탤 수 없는 저 자신이 너무 속상하다. 면목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꺼내어 보려고 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해 4월 28일 제주 SK전에서 역전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3대2 역전승을 이끈 뒤 다음 날 입대했다. 이번 시즌 만개했다. 김천 상무에서 13골 11도움을 올리며 K리그의 자존심으로 우뚝섰다. 지난달 전역한 이동경은 울산 HD로 복귀, FC안양전에서 12호 도움을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갈비뼈 골절' 이동경, 손편지로 전한 'MVP' 진심…13골 12도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갈비뼈 골절' 이동경, 손편지로 전한 'MVP' 진심…13골 12도움→…
울산클럽하우스/ K리그1/ 울산HDFC/ 오피셜/ 울산 이동경/ 사진 김정수
그러나 그는 지난 9일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막판 쐐기골을 노리는 과정에서 갈비뼈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동경은 '2025시즌은 저에게 유독 특별한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참 운이 없는 선수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종종 했다. 간발의 차로 원하는 바가 이뤄지지 않았던 순간이 많았다. 늘 기회라 생각하면서 도전적으로 임했지만, 항상 욕심으로 끝나버리기 일쑤였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데도 부정적인 생각은 버리고 남과 주변을 탓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축구선수로 조금씩 깨닫고, 인간으로서 성숙해지고 있다. 어느 순간 문이 열리며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5경기의 공격포인트는 K리그에서 단연 으뜸이다. 공격 기여도와 기회 창출도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271개의 크로스를 시도 중 62개를 성공했다. 두 부문 모두 순위표 최상단을 꿰차고 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성공한 패스(77개)와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간 크로스의 수(238개)도 단연 K리그1 선수들 중 1위다.

이동경은 정확한 킥을 이용해 직접 골문을 타격할 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74개), 전체 슈팅(121개)도 선두에 올라 있다. 유효 슈팅(46개)과 xG(기대득점/11.48) 값은 K리그1에서 두 번째로 높다.


'갈비뼈 골절' 이동경, 손편지로 전한 'MVP' 진심…13골 12도움→…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HDFC vs 수원FC/ 울산 이동경/ 구급차/ 부상/ 사진 김정수

그는 '2025시즌 최고 활약을 펼쳤던 (박)진섭이형, 싸박과 MVP 후보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각 팀에 없어선 안 될 훌륭한 선수들과 이름을 올렸다는 자체로 영광'이라며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고 당연히 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2월 1일, 제 이름의 호명 여부와 상관없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한결같은 선수로 이 마음 변치 않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3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제주 SK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최종전을 치른다. 승리해야 자력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할 수 있는 9위를 확정지을 수 있다.

이동경은 '몸이 허락하는 한 매 시즌 발전하는 선수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이번 시즌, 지금까지 축구를 하며 감사했던 분들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마음과 말씀을 이렇게 글로나마 표현하고 싶었다. 할머니께서 지어주신 이름 '동(東)' 빛날 '경(炅)'처럼 이름값할 기회를 반드시 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MVP는 12월 1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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