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성공시킨 대구 세징야.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30/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전반전 선취골을 작렬한 안양 마테우스.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30/
[대구=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세징야도 막지 못했다. 대구FC가 10년 만에 K리그2 강등을 확정했다.
대구는 30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 최종전에서 2대2로 비겼다.
대구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같은 시간 열린 울산과 제주전의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12위(승점 34)를 확정했다. K리그1 최하위 팀은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된다.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경기 준비하는 대구 김병수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30/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경기 준비하는 안양 유병훈 감독.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30/
벼랑 끝에 서 있는 대구였다. 승리 외에 다른 답은 없었다. 최종전에서 자력으로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도 없다. 대구(승점 33)와 제주(승점 36)의 승점 차이는 단 3점, 울산과 제주의 경기에서 제주가 승점을 얻지 못해야 대구는 잔류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 제주의 결과도 봐야 했지만, 대구의 당면 과제는 단연 승리였다. 비긴다면 희망조차 기대할 수 없었다. 대구가 승리하고, 제주가 패한다면 승점은 36점 동률, 다득점에서 앞서는 대구가 순위를 뒤바꿀 수 있었다.
대구는 세징야가 돌아왔다. 세징야는 지난 제주전 부상 복귀가 기대됐으나, 불발됐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제주전 복귀를 위해 주사 치료까지 불사하고 회복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수원FC전에서 발생한 추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복귀 여부에 눈과 귀가 쏠렸다. 세징야는 이번 최종전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거쳐, 최소한의 출전 시간이라도 소화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어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경기들과 달리 세징야는 관중석이 아닌 트레이닝복을 입고 대구 라커룸으로 향했다. 세징야의 입장에 기다리던 팬들이 환호성을 내뱉기도 했다. 세징야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안양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김운과 마테우스, 중원은 채현우 유키치 토마스 최규현이 꾸렸다. 수비진은 김동진 강지훈 김영찬 이창용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다솔이 꼈다. 28라운드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직전 37라운드 제주전까지 10경기에서 4승5무1패, 연패도 없었다.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전반 FC안양 이창용 추가골에 기뻐하는 FC안양 선수들.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30/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전반 40분 VAR 판정을 기다리는 양 팀 선수들.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30/
결연한 자세로 나선 대구, 하지만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 대구는 이른 시간에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전반 3분 대구가 후방에서 압박 이후 공을 잃자, 이를 잡은 마테우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감각적인 로빙 슛으로 대구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실점에 경기장은 일순간에 침묵이 감돌기도 했다.
연이어 위협적인 기회를 허용했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슈팅을 한태희가 선방했으나, 이어진 튕겨나온 공을 이창용이 재차 밀어넣었으나, 부심이 기를 들어올리며 오프사이드로 판단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판독 결과 김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가 아닌 것이 확인되며, 득점이 선언됐다.
순식간에 두 골을 허용한 대구는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문전까지 날카롭게 파고들어 시도한 지오바니의 슈팅이 막혔다. 전반 20분 우측을 돌파해낸 후 문전으로 올린 지오바니의 크로스도 예리하게 날아갔으나, 골문 앞 공격수들에게 닿지 못했다. 전반 22분 황재원이 중원에서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지오바니가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공은 김다솔의 품에 안겼다.
포기하지 않은 대구는 일찍 교체를 감행했다. 전반 29분 정치인을 빼고 에드가를 투입했다. 확실한 공격 옵션을 더하고자 한 노력이었다.
대구의 파상공세를 안양이 막아내며 고개를 떨궜다. 전반 40분 대구는 안양 문전에서 몇 차례 슈팅 시도와 함께 상대 수비를 흔들었으나, 안양의 육탄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2분 지오바니가 역습 상황에서 잡은 기회를 슈팅으로 마무리했으나, 김다솔이 선방했다.
안양은 두 골의 격차에도 계속해서 대구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추가시간 4분 안양은 역습 과정에서 마테우스의 패스를 받은 유키치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전반은 안양의 2-0 리드로 마무리됐다.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후반전 추격하는 골을 성공시킨 대구 지오바니.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30/
30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FC와 FC안양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 골이 들어갔으나 핸드볼 파울을 기록한 대구 김강산.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30/
대구는 후반 시작과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박대훈을 빼고 세징야를 투입했다. 부상 여파가 우려됐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승부수 이후 결과를 만들었다. 후반 14분 중원 압박을 통해 뺏은 공을 지오바니가 잡았고,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찔한 장면이 발생했다. 후반 23분 김다솔이 착지 과정에서 팔이 꺾였다. 김다솔은 심각한 부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없게 되어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을 벗어났고, 이윤오가 교체 투입됐다.
대구는 계속해서 역전을 위해 기회를 노렸다. 후반 42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황재원의 슈팅은 날카롭게 날았가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세징야가 한 골을 추가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뒤집고자 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강산이 몸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핸드볼 파울이 비디오 판독 결과 지적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