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일본 축구의 파격" 독일 출신 30대 감독들, 명문 감바·히로시마 줄지어 취임, 왜

기사입력 2025-12-16 18:34


[공식발표]"일본 축구의 파격" 독일 출신 30대 감독들, 명문 감바·히…
바르토슈 가울 산프레체 히로시마 신임감독. 출처=산프레체 히로시마

[공식발표]"일본 축구의 파격" 독일 출신 30대 감독들, 명문 감바·히…
옌스 비싱 감바 오사카 신임감독. 출처=감바 오사카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내 축구계가 토종 감독들의 이동에 주목할 때, 이웃 리그인 일본 J리그는 '외국인 지도자 모셔오기'에 열중하고 있다.

명문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독일 출신 바르토슈 가울(38) 전 라이프치히(독일) 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3년간 히로시마를 이끌다 2025시즌 종료 후 비셀 고베로 떠난 독일 출신 베테랑 미하엘 스키베 감독(60)의 후임으로 같은 독일 출신을 택했다.

감바 오사카가 사흘 전인 12일 독일 출신 옌스 비싱(37) 전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코치를 선임한 것과 맞물려, 일본 축구계는 두 명문 구단의 파격적인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가울 감독과 비싱 감독은 공통점이 많다. 각각 1987년생, 1988년생으로 지도자 중엔 어린 축에 속한다. 울산 베테랑 공격수 이청용이 1988년생이다. 두 지도자는 같은 독일 출신으로, 지도자 커리어 대부분을 독일에서 쌓았다. 프로 지도자 경력은 짧지만, 유스 레벨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독일과 폴란드 이중 국적자인 가울 감독은 샬케04 유스팀, 마인츠 유스팀, 마인츠 2군 감독 등을 지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폴란드 클럽 구르니크 자브제를 짧게 지휘했다. 자브제는 전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가 몸담은 팀으로, 포돌스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일본 비셀 고베에서 활약했다. 일본행에 대한 교감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가울 감독은 2024년 1월부턴 라이프치히의 아카데미 퍼포먼스 책임자로 재직했다.

라이프치히는 레드불 그룹 산하 대표 클럽이다. 또 다른 레드불 그룹 산하 클럽으론 오스트리아의 레드불 잘츠부르크가 있는데, 감바의 비싱 감독이 최근까지 잘츠부르크 수석코치를 지냈다. 레드불 그룹은 지난해 일본 클럽 오미야 아르디자를 인수하는 등 일본 축구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가울 감독과 비싱 감독은 레드불 멤버로 분류할 수 있다.


[공식발표]"일본 축구의 파격" 독일 출신 30대 감독들, 명문 감바·히…
현역시절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파데보른 등에서 수비수로 뛴 비싱 감독은 잘츠부르크 수석코치를 맡기 전엔 독일 하부리그인 지벤베크 감독과 묀헨글라트바흐 2군 코치, PSV 에인트호번 수석코치, 벤피카 수석코치 등을 지냈다. 유럽 명문 구단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프로 클럽 사령탑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울 감독, 비싱 감독과 J리그의 또 다른 연결고리로는 손흥민(LA 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은사인 로저 슈미트(58) 현 J리그 글로벌 앰버서더가 있다. 두 감독과 같은 독일 출신인 슈미트 감독이 J리그에 전도유망한 독일 출신 지도자를 소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슈미트 감독의 인맥은 아무래도 독일 내에 많을 터다.


두 지도자의 합류로 2026시즌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는 독일 출신 지도자는 스키베 고베 감독 포함 3명으로 늘었다. 스키베 감독은 히로시마에서 2022년과 2025년 J리그 컵 우승을 이끌었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지도자로 꼽힌다. 지난시즌엔 히로시마에서 대한민국 국대 수비수 김주성과 골키퍼 정민기를 지도했다.

스키베 감독, 가울 감독, 비싱 감독 외에도 호주 출신 아서 파파스 세레소 오사카 감독, 스페인 출신 히카르도 로드리게스 가시와 레이솔 감독, 폴란드 출신 마르시에 스코르사 우라와 레즈 감독 등 다양한 외인 지도자가 다음시즌 J리그에서 지략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일부 지도자는 팀을 옮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공식발표]"일본 축구의 파격" 독일 출신 30대 감독들, 명문 감바·히…
K리그도 J리그 클럽의 지도자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내년 2월 스키베 감독의 고베, 가울 감독의 히로시마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 8차전을 펼친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점을 따야하는 두 경기다.

참고로, 2025시즌 K리그1 12개팀 중 외인 지도자는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 1명뿐이었다. '다양성 부족'에 대한 이야기가 축구계 안팎에서 나온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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