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미친 12월, K리그 사령탑 연쇄이동 끝" 푸른 이정효부터 포옛 후임 정정용까지, 1·2부 모든 팀 감독이 정해졌다

최종수정 2025-12-31 20:27

[SC이슈]"미친 12월, K리그 사령탑 연쇄이동 끝" 푸른 이정효부터 …
이정효 수원 삼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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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정정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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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산 HD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5년 마지막 날, 유일한 사령탑 공석이 채워졌다.

김천 상무는 31일 주승진 전 대구FC 수석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각급 레벨에서 풍부한 지도 경험 쌓은 주승진 감독이 다양한 출신 배경의 선수가 모이는 김천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구단이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시민구단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유소년 육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만큼, 유소년 감독과 유스총괄디렉터로 성공적인 경험을 보유한 주승진 감독의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전 하나, 부산 아이파크 선수 출신인 주 감독은 은퇴 후 매탄중, 매탄고 감독, 수원 삼성 수석코치, 화성FC 감독, 프로축구연맹 TSG 위원 등을 지냈다.

김천의 주 감독 선임을 끝으로 역대급 'K리그 사령탑 사가'는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 겨울에는 유독 감독의 연쇄 이동, 국내외 새 감독의 선임 등이 활발했다. 축구계에선 "사회적으로 취업난이 심각한 시기에 K리그 감독 시장만큼은 취업 붐이 일었다"라고 말이 나올 정도였다. "선수 이적보다 감독들의 이동이 더 흥미롭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만 6건의 감독 오피셜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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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K리그1 제주SK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 취임식이 열렸다. 밝은 표정으로 포부를 밝히고 있는 코스타 감독. 외발산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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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하 수원FC 감독.
K리그1, K리그2를 통틀어 총 11개팀이 2025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2025년 더블(K리그1, 코리아컵)을 이루고 한 시즌만에 팀을 떠난 거스 포옛 전 감독을 대신해 김천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정정용 감독을 선임했다. 김천은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구에서 주 감독을 데려왔다.

광주의 최전성기를 이끈 'K-무리뉴' 이정효 감독은 이번 감독 사가의 주연이었다. 국내외 클럽의 숱한 러브콜 끝에 K리그2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잡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4년 이상의 계약기간과 광주에서 호흡을 맞춘 10명 이상의 사단을 몽땅 대동하는 파격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1월 2일 취임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수원 삼성의 감독으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광주는 이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이정규 전 서울 이랜드 수석코치를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1982년생인 이 감독은 2026시즌 최연소 사령탑이 될 예정이다.

올해 역대급 강등 위기를 넘긴 울산 HD는 돌고 돌아 '구단 레전드'인 김현석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에게 구단의 운명을 맡겼다. 코치도 울산 출신 곽태휘, 이용을 선임해 울산색을 강조했다. 전남은 김 감독 후임으로 박동혁 전 경남FC 감독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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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진 김천 상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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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이정규 감독
제주는 16년만에 외국인인 포르투갈 출신 세르지우 코스타 전 아랍에미리트(UAE) 축구대표팀 수석코치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코스타 감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제주는 지난시즌 중인 9월 김학범 전 감독이 물러난 뒤 김정수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강등 싸움을 벌인 끝에 가까스로 잔류했다.

K리그2에선 수원FC(박건하), 전남(박동혁), 충남아산(임관식), 경남(배성재), 천안시티(박진섭), 충북청주(마누엘 레이스) 등 6팀이 감독을 교체했다. '나눠쓰고 바꿔쓰는' 현상이 뚜렷했다. 박건하 감독은 수원 삼성, 이랜드 감독을 지냈고, 박동혁 감독은 충남아산, 경남 사령탑을 맡았다. 임관식 감독은 안산을 이끌었다. 배성재 감독은 지난시즌까지 충남아산을 이끌었고, 박진섭 감독은 광주, 서울, 부산을 이끌었다. 충북청주 초대 사령탑이었던 최윤겸 감독은 신생팀 용인FC 초대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포르투갈 출신 마누엘 레이스 감독을 제외하곤 K리그2 감독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뽑혔다.


2026시즌 K리그에선 최소 3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지휘봉을 휘두를 예정이다. 코스타 제주 감독, 레이스 충북청주 감독 외에 프로 데뷔를 앞둔 파주 프런티어가 스페인 출신 제라드 누스를 초대감독으로 선임했다. 2024시즌엔 1, 2부를 통틀어 외국인 지도자가 한 명도 없었고, 2025시즌엔 포옛 감독 한 명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다양한 전술을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


[SC이슈]"미친 12월, K리그 사령탑 연쇄이동 끝" 푸른 이정효부터 …
박동혁 전남 드래곤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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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누스 파주 프런티어 감독,
대권을 노리는 황선홍 대전 하나 감독,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 정경호 강원FC 감독, 김기동 FC서울 감독, 유병훈 FC안양 감독,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이영민 부천FC 감독, 김병수 대구FC 감독, 전경준 성남FC 감독, 김도균 서울 이랜드 감독, 고정운 김포FC 감독, 조성환 부산 아이파크 감독, 차두리 화성FC 감독, 최문식 안산 그리너스 감독은 그대로 다음시즌에도 팀을 이끌 예정이다. 김병수 감독은 2025시즌 대구의 2부 강등을 막지 못했지만, 후반기에 보여준 지도력을 인정받아 다음시즌에도 대구를 이끌게 됐다.

K리그는 기나긴 겨울 방학을 마치고 1월부터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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