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된 갈등 폭발→기자회견 불참 '구단 수뇌부와 내전 모드' 첼시 경영진과 관계 파탄난 마레스카 감독 결별 임박

기사입력 2026-01-01 11:10


누적된 갈등 폭발→기자회견 불참 '구단 수뇌부와 내전 모드' 첼시 경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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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EPL 첼시 사령탑 엔조 마레스카 감독(46)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구단 수뇌부와의 갈등설에 이어 떠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번지고 있다. 직전 본머스전에서 무승부 후 마레스카 감독이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감독과 구단의 관계가 사실상 파탄이 났고, 결별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이런 관계 악화는 갑작스러운 게 아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 등 복수의 매체들에 따르면 마레스카 감독이 구단 수뇌부와 의견 충돌이 있었고, 그로 인해 기자회견에서 돌출 발언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달 에버턴전을 승리한 후 기자회견에서 애매모호한 발언을 했다. 그는 승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48시간이 구단에 온 이후 최악의 시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팀을 응원해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코멘트를 두고 영국 일부 언론은 마레스카 감독이 구단 수뇌부를 향해 불만 표출을 한 것으로 해석했다. 당시 에버턴전엔 에그발리 공동 구단주가 참석하지 않았다. 마레스카 감독은 그 발언의 의미에 대해 명쾌한 해석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로 인해 '정말 구단간 갈등이 있나'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누적된 갈등 폭발→기자회견 불참 '구단 수뇌부와 내전 모드' 첼시 경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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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 갈등 표출의 시발점은 최근 경기 결과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첼시는 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꼭 잡아야 할 경기를 비기거나 졌다. 아스널 본머스와 비겼고, 리즈 원정에서 1대3으로 무너졌다. 3경기를 연속으로 날려버린 셈이다. 지난달 14일엔 홈에서 에버턴에 2대0 완승을 거두고도 기자회견에서 갈등설을 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연말에 펼친 세 경기에서 다시 무승을 기록했다. 뉴캐슬(2대2) 본머스(대2)와 비겼고, 애스턴빌라에 1대2로 무너졌다. 1일 현재 EPL 5위로 빅4 위치를 살짝 벗어나 있다. 그런데 선두 아스널(승점 45)과 승점차가 무려 15점이나 벌어졌다. 앞으로 19경기를 더 해야하지만 결코 적은 승점 차이가 아니다. 리그 우승이 시야에서 희미해지고 있는 셈이다.

첼시는 이번 2025~2026시즌을 준비하면서 리그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그들은 프리시즌에 치른 2025년 FIFA 클럽 월드컵에서 파리생제르맹을 3대0으로 대파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젊고 건강한 신예들의 다이내믹한 축구는 첼시 팬들을 흥분시켰다. 부상에도 돌아온 베테랑들도 영건들과 조화로운 시너지를 냈다. 게다가 마레스카 감독은 젊은 명장의 시작점에 있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현역 선수 시절 미드필더였던 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축구를 잘 섞은 축구를 구사했다. 세비야, 웨스트햄 등에서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은 입증했고, 2022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하면서 맨시티의 트레블을 도왔다. 이후 레스터시티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후 2024년 첼시 사령탑에 올랐다. 계약기간 5년에 1년 연장 옵션까지 맺었다. 첼시 구단주는 마레스카에게 구단의 성장과 미래를 사실상 맡긴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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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금 마레스카 감독의 심기가 불편하다. 영국 언론들은 그와 구단 수뇌부 사이에 이전부터 의견 충돌이 누적됐다고 보고 있다. 구단 디렉터들이 경기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너무 많이 감독에게 주면서 감독의 불만이 쌓였다는 것이다. 감독의 전술 영역에 대해 너무 깊게 개입했다는 것이다. 또 선수 영입과 관련해서도 충돌이 었었다. 프리시즌 기간 주축 선수인 레비 콜월이 다쳤고, 마레스카 감독이 중앙 수비수 영입을 요구했지만 결국 구단은 이를 실행으로 옮기지 않았다. 결국 마레스카 감독은 구단 내부와 '내전'을 시작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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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구단은 2022년 러시아 출신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서 미국 컨소시엄으로 지배 구조가 바뀌었다. 현재 첼시의 모회사는 '블루코'라는 컨소시엄이다. 미국의 여러 투자자와 기업들로 복잡하게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는 '클리어레이크 캐피털'로 미국 사모펀드다. 이 펀드의 공동 설립자는 에그발리와 펠리시아노다. 현재 공동 소유주로 보엘리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 회장은 토드 보엘리가 맡고 있다.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최고 경영자로 제이슨 개넌, 스포츠 디렉터로 폴 윈스탠리, 로렌스 스튜어트가 일하고 있다. 이들은 구단 인수 초기부터 선수 영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스쿼드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장기 계약해 미래를 보고 전략을 세우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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