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 삼성행이 유력한 '레전드 수비수' 홍정호가 '친정팀' 전북 현대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그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북 현대 팬 여러분, 이 글을 쓰는 지금 마음이 많이 무겁다'며 '8년 동안 전북이라는 팀에서 뛰면서 한 번도 이 팀을 가볍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주장을 맡았고 우승을 했고, 개인상도 받았지만 그보다 더 자랑스러운 건 전북의 선수로 살았던 시간 그 자체였다'고 했다. 이어 '다른 팀으로 간다는 사실이 팬 여러분께 배신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한다. 하지만 마음속 이야기는 한 번도 제대로 전해진 적이 없는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홍정호는 '팀의 주축으로 뛰었고, 더블 우승을 이뤘고, 개인적인 성과도 남겼다. 시즌이 끝나가면서 여러 팀에서 연락이 왔지만, 전북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구단과 미래를 이야기할 때 저는 아무런 설명도 연락도 없이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다'며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마주한 미팅에서 재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정해진 답을 모호하게 둘러대는 질문만 가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을 저격했다. 홍정호는 '테크니컬 디렉터가 바뀐 뒤,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채로 시즌 초 많은 시간 동안 외면 받았다'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때는 직원 실수로 인해 등록이 누락됐다는 답변만 들었다. 한경기 한경기가 소중한 상황에서 정당한 이유와 설명 없이 단지 실수로 명단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 솔직히 납득되지 않았고 너무 속상했다'고 했다. 이어 '어느 순간에는 이적을 권유하는 말까지 듣게됐다'고 폭로했다.
홍정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북을 떠나고 싶지 않았고, 말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제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다고 믿었다. 팀의 주축으로 뛰었고, 더블 우승을 이뤘고, 개인적인 성과도 남겼다. 그 순간만큼은 '아직 나는 이 팀에 필요한 선수구나'라고 믿고 싶었다'고 했다. 홍정호는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등 제3의 전성기를 열었다.
문제는 시즌 종료 후에 발생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지만, 전북은 홍정호를 잡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여러 팀들에게 연락이 왔지만 전북이 우선이었다. 제 마음 속에 선택지는 전북뿐이었기 때문에 전북만을 기다렸다. 다른 선수들은 구단과 미래를 이야기할 때 저는 아무런 설명도 연락도 없이 무작정 기다려야만 했고, 그 기다림은 점점 길어졌다. 하루하루가 정말 버거웠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마주한 미팅에서 재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나에게는 선택권이 없었고,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긴 시간 연락이 없었던 이유가 짐작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 팀에서 나는 이미 선택지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큰 상처를 받았다. 8년의 정이 깊은 이 팀에게 원한 건 연봉이나 기간이 아니었다. 할 수 있는 역할 안에서 최선을 다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 보이지 않는 선이 그어져있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이 팀에서 제 축구인생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꼭 이루고 싶었다. 하지만 저는 이미 크게 상처받아 있었다.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었다. 부디 이 선택을 배신이 아닌, 한 선수가 참고 버티며 고민한 끝에 내린 어쩔 수 없는 아픈 결정으로만 봐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2010년 제주에서 프로로 데뷔한 홍정호는 독일, 중국 무대를 거쳐 2018년 K리그로 복귀한 뒤 전북에서만 뛰었다. 홍정호는 전북에서 5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전북과 결별한 홍정호는 수원에 먼저 손을 건넸다. 홍정호를 K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했던 이정효 감독이 그 손을 잡으며, 전격적으로 수원행이 이루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